아직도 철이 덜 들었는지 문득문득
떡볶이나 튀김 등등이 먹고 싶다.
고등학교 때 집으로 가려면 시장을
지나가야 했다. 그러나 시장 입구 쪽에는 떡볶이나 오뎅, 튀김, 순대를 팔고
있었는데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매콤한 떡볶이를 먹고 오뎅 국물을 먹는
맛이란 어떤 고급 음식과도 바꿀 수 없다.
나의 어린 시절의 모든 추억들이 떡볶이
집 아줌마와 얽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험을 망쳐서 징징 울면서도
떡볶이 한접시를 비웠고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했어도 떡볶이 한접시를 비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마지막으로 떡볶이를 먹게
되었는데 웬지 다시 못 먹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외국에서 생활하게 되면서도 수시로
고향의 떡볶이가 생각이 난다. 미국 생활을 하게 되면서 부터는 한국에서
보다도 더욱 매콤하게 만들어 먹게 되었다. 하루는 매운 떡볶이가 생각이 나서
기름 떡볶이를 만들고 오뎅국도 한냄비를 끓여서 저녁으로 내었다.
남편은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우와~
이렇게 먹으니 사람 사는 것 같네~” 한다. 그래 위장이 탈이 나도 화끈하게
한번 먹어 보자.
가는 떡볶이 떡 1파운드, 참기름
1큰술,
간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추가루 1큰술, 맛술 1큰술,
물엿 1큰술, 설탕 1/2큰술,
생강즙 1큰술, 고추 기름 2큰술
만들기
1_떡볶이용 떡을 끓는 물에 부드러워
지도록 삶은 후 건져 낸다.
2_떡이 부드워졌으면 믹싱볼에
참기름을 잘 발라 준다.
3_믹싱 볼에 분량의 간장, 고추장,
고추가루, 맛술, 물엿, 설탕, 생강즙 넣고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놓는다.
4_완성된 양념장을 준비한 떡볶이
떡과 잘 섞어 실온에 30분 정도 둔다.
5_달구어진 팬에 올리브 오일을
적당히 두르고 섞어 놓은 떡을 튀기듯이 볶는다.
6_어느 정도 볶아 졌다 싶으면
분량의 고추기름을 넣고 중불에 다시 볶은 후 완성한다.
취향에 따라 설탕을 추가하여도 좋고
매운 맛이 좋으면 고추장이나 고추가루를 더 넣어도 무관하다.
완성된 ‘기름 떡볶이’는 너트
가루나 까만 깨를 뿌려 내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름 떡볶이는 다른
떡볶이와는달리 고소하고 쫄깃해서 중독성이 강하다. ^^
한국 생각이 많이 난다 싶으면 얼른
매콤하게 한 접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수많은 떡볶이가 있지만 ‘기름
떡볶이’가 가장 강열하고 인상에 많이 남는다.
너무 매우면 간단한 오뎅국이나
계란국을 만들어 같이 먹으면 좋다.
오렌지 카운티의
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