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을 오기 전 한국에서는 오랜 시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내내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살가왔던 것 같지는 않다. 좋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작은 실랑이들이 이어졌다. 그러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만 남았는데 한동안 어머니 히스테리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시어머니와 미운 정, 고운 정이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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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경우는 남편이 맏아들이라는 이유로 모시고 살았지만 손아래 동서는 명절이나 행사가 있어도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오지 않았다. 하루는 남편에게 "시부모님과 단 하루도 살아 본 적이 없는데 저 정도로 등 돌리고 살 필요가 있나?" 하고는 그냥 웃어넘겼다. 살기가 팍팍하니 그럴 수도 있을 거고 극단으로 내성적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를 하고 단 한 번도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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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국으로 건너오고 오랜 시간이 흘러 아들도 이제 결혼을 할 나이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아들 여자 친구도 보게 되었는데 문득문득 내가 시부모 모시고 살던 일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시댁이라면 몸서리치게 싫어하던 손아래 동서 생각이 나기도 한다. 이제 우리 부부도 나이가 들어 시부모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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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결혼을 시킨 친구는 만나기만 하면 "이젠 예전 아들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둘이 열심히 살 궁리나 해" 하고 충고를 해준다. "아들이 어떤 여자를 만나던 우리 둘이 살 방도나 찾읍시다. 하하하" 남편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냥 껄껄 웃고 말아 버린다.
3_믹싱볼에 데친 배추, 대파, 양파를 넣고 된장, 마늘, 생강, 소금,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다.
이렇게 양념에 무친 배추는 실온에 한동안 재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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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달구어진 냄비에 오일을 조금 두르고 썰어 놓았던 소고기를 넣고 볶는다.
소고기가 어느 정도 볶아졌다 싶으면 된장을 넣고 다시 섞듯이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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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볶아 놓은 소고기에 미리 끓여 놓았던 <사골 육수>를 넉넉히 붓고 끓여 준다.
국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추어 은근히 끓여 준 후 양념한 배추를 넣고 다시 한소끔 끓여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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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배춧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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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사골 국물을 얻으려면 이삼일을 하루 종일 국물을 내어야 한다.
이렇게 육수를 내면서 중간중간 기름을 걷어내야 하니 보통 정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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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배춧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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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배춧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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