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사재기 열풍도 가라앉았는데 화장실 휴지는 여전히 사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사람이 늘어간 것도 아니고 휴지 만드는 공장도 24시간 풀가동을 한다는데 휴지가 여전히 문제라는 것이 이상하다. 얼마 전에 친구하고 전화 통화를 하다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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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경우는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 한국인 한분(직업은 말하지 않겠다)이 인스타를 올렸는데 사진을 보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커다란 밴에 화장실 휴지를 사재기해서는 짐칸에 가득 채운 사진이었다. "저 정도면 일이 년은 쓸 것 같은 양인데,,, 왜 저렇지?" 하도 황당해도 혼자 중얼거렸더니 남편이 듣고는 같이 인스타 사진을 보았다. "이런 이기적인 사람을 왜 팔로우를 해!!" 하고 짜증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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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경우는 지인 집을 방문했다가 엄청 놀랐다고 한다. "가라지 꼭대기까지 휴지를 쌓아 놓았더라고,,, 어이가 없어서 왜 이렇게 사놓으셨냐고 물었더니,, 남들이 사니까 별생각 없이 샀다고 하는데 마음 같으면 꿀밤이라도 때려 주고 싶더라고,," 이런 사람들이 많으니 지금까지도 휴지 사기가 쉽지 않은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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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는 그 후로 휴지 사재기 사진 올렸던 분 팔로우했던 것을 끊었다. 우리 집에는 코로나 이전에 사놓았던 휴지가 한 박스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먹을 것이 없으면 큰 문제이지만 설마 화장실 휴지 때문에 큰일이 날까 싶어서 이다. 그런데 휴지가 걱정될 만하면 누군가 휴지 한 박스 가져다주거나 우연찮게 마켓에서 한 박스를 구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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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휴지 때문에 죽는 사람 없습니다. 이유 없이 사다가 쟁여 놓으시면 누군가 고통받습니다~" 이렇게 입 바른 소리 하는 지인 말에 크게 공감이 가는 요즈음이다.
House of Card라는 미드를 보니 미국 남부 출신은 아무리 출세를 해도 서던 BBQ 맛을 잊지 못하는가 보다.
상원의원이 국회의사당에서 살짝 빠져나와 흑인이 하는 초라한 BBQ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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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가장 서민스럽게 느껴지는 장면은 아무래도 추운 겨울날 국밥을 먹는 것이다.
뜨거운 국밥을 훌훌 불면서 먹는 장면으로 서민인척 해서 대통령이 된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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