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많은 명절을 보내다 보니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얼떨떨한 상태가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래도 명절이 되면 뭔가 미국식으로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번 설에는 그래도 몇번째
맞는 설인데 싶어 마트에 가서 사골을 사다가 하루 종일 고아서 맛있게 떡국을
끓였다. 아침에 떡국을 나누어 먹었는데 뭔가 허전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터키를 사다가 굽기는 너무 거창한 것 같고 해서 ‘로스트 포크’를 해서 저녁
상에 올리기로 하였다.
기러기 아빠를 한국에 두고는 아이 둘과 외롭게 지내는 ‘민지’가 눈에
밟힌다. 한국에서 아이 뒷바라지 하는 아빠도 힘들지만 여기에
와있는 엄마와 아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넉넉한 가정에서야
무슨 날이다 싶으면 아빠가 후딱 미국으로 날아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
가까운 나라도 아니고 하니 쉽게 오기가 만만치 않다. ‘민지’에게 전화를
하니 그저 아이들하고 앉아서 텔레비젼이나 보고 있다고 한다.
‘야!! 궁상떨지 말고 아이들 데리고 이리로 와서 저녁이나 먹자’ 하니
반색을 한다. 덕분에 근처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 두가족을 더
부르니 그만 파티가 되어 버렸다. 누구는 디저트를 맡고 누구는 맥주를 맡고
하니 부담도 없다.
포크는 베이컨으로 싸서 오븐에 구워 ‘크렌베리 소스’와 내고 떡국도 한 냄비 끓여내니 국적을 상실한 저녁 상이 되고 말았다.
포크 로인 Pork Loin …… 1개
베이컨 Bacon …… 8장
버터 Butter …… 2큰술
소금과 후추 Salt & Pepper …… 약간
갈릭 파우더 Garlic Powder …… 필요량
어니언 파우더 Onion Powder …… 필요량
크랜베리 소스 만들기
재료_크랜베리 2컵, 설탕 ¾컵,
생강 2큰술, 레드와인 비네거 2큰술
만들기
1_커다란 냄비에 분량의 크랜베리, 설탕, 다진 생강, 물 2큰술을 넣고 끓여 준다.
2_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 주고 15분 정도 끓이면 크랜베리가 물러진다.
3_크랜베리가 충분히 물러 졌다 싶으면 준비한 와인 비네거를 넣고 한소큰 더 끓여서 완성하면 된다.
완성한 크랜베리 소스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사용하면 된다.
로스트 포크
만들기
1_로스트용 돼지고기는 분량의 버터,
소금, 후추, 설탕, 갈릭 파우더, 어니언 파우더를 발라서 실온에 한시간
정도 재워 둔다.
2_어느 정도 간이 배었다 싶으면 요리용
실로 3cm 간격으로 묶어 준다.
3_준비한 베이컨을 돼지고기 위로
빈틈없이 사진과 같이 감싼다.
4_베이컨으로 감싼 돼지고기를 오븐에
넣고 400도로 1시간 정도 구운 다음 다시 380도로 낮추어 20분 정도
더 구워서 완성한다.
구워진 돼지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슬라이스 하여 화려한 접시에 담는다.
이렇게 썰어서 접시에 내어도 좋고 구워진
샅애 그대로 내어 손님이 잘라 먹게 하여도 무관하다. 돼지고기와
‘크랜베리 소스’ 와 ‘그레이비 소스’와 함께 낸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로스트 포크’와 그린빈
캐서롤, 매쉬드 포테이토 등의 사이드 디쉬와 같이 먹으며 명절
기분을 낸다.
한번은 미국인 가정에 초대되어
가보았는데 커다란 테이블에 구운 터키와 포크를 놓고 매쉬드 포테이토,
캐서롤 그리고 디저트로 펌프킨파이 등을 준비해 놓는다.
손님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 덜어서 같이 먹으면서 미식
축구를 보기도 한다.
오렌지 카운티의
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