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이 남자의 기력을 살리는데 최고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가 보다. 몇년전 주말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놓고는 다짜고짜 서해안으로 출발을 하자고 한다. 귀는 또 얼마나
얇은지 전날 부장님한테 들은 소리가 있다는 것 이다.
오로지 부장님 말씀에 의존을 해서
서해안으로 출발을 하였다. 만남의 광장에 오더니 파킹랏에 차를 세우고는
본인은 숙취로 인하여 더 이상 운전을 할 수가 없으니 주무시는 동안 내가
운전을 하란다. 살아보려고 자기도 술을 먹었겠지 싶어서 조용히 운전대를
잡고 목적지로 향했다.
오랜 시간 달려간 보람이 있는지 유명한
굴 전문식당 답게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것이 아닌가. 굴이 스테미나에
좋은 것은 아연이 달걀에 30배가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홍보 포스터를 훑어
보면서 기다렸다. 우리 차례가 와서 자리에 앉자 마자 메뉴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주문을 한다.
“이 집 굴요리가 맛있다고 새벽부터
달려왔습니다. 하하하 굴국밥에 굴회 한접시하고요 돌솥굴밥하고 굴무침
주세요.”하니 주문 받는 아주머니가 웃는 얼굴을 뻘쭘히 바라보더니 주방으로
가버린다.
온 얼굴이 땀범벅이 되서는 먹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여기서 숙취해소를 해보려는 얄팍한 수가 보인다. 서해안까지 왔으면
바닷가도 좀 거닐고 하면 좋으련만 온 몸이 낙지같이 풀어졌다고 하면서 집으로
올라가자고 하니 언제 사람이 될런지 기약할 수가 없다.
굴 1팩, 콩나물
1/2파운드,
파 2대, 청고추 1개,
홍고추 1개, 국간장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육수재료
마른 새우 반컵, 무우 ¼개, 파 2대,
마늘 3개, 건고추 3개,물 8컵
만들기
1_냄비에 분량의 물을 넣고 끓으면
분량의 마른 새우, 무우, 파, 마늘, 건고추를 넣고 중약불에 20분정도
끓인다.
2_어느 정도 끓었다 싶으면 체에 걸러 국물만 준비해 놓는다.
만들기
1_냉동 굴은 실온에서 해동한 후 소금을
넣고 섞은 후 찬물에 씻어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
놓는다.
2_분량의 콩나물은 잘 씻어서 다듬어
놓고 청고추, 홍고추는 어슷썰기로 썰어 준비한다.
3_냄비에 육수를 붓고 준비한 콩나물을
넣은 다음 뚜껑을 닫고 끓인다.
4_콩나물이 익었다 싶으면 분량의 고추와
파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5_마지막으로 굴을 넣고 국간장,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마무리한다.
뚝배기에 밥 한그릇을 넣고 그 위에 미리
끓여 놓은 굴국을 넣은 후 끓여 먹으면 숙취해소에 좋다.
한국에 있을 때도 우리 가족은 먹는 것에
집착을 하는 편이다. 맛있다는 곳은 서해안이든 동해안이든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가보았다. 대부분의 정보는 텔레비젼이나 신문,
잡지에 의존해서 가게 되는데 기대 했던 것 만큼 맛있는
식당도 있지만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식당도 있었다.
서해안의 굴전문식당은 소개를 받아서 간
곳인데 매스컴을 타지는 않았지만 입소문만 듣고 온 사람들이 식당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가는 식당들은 어느정도
맛을 보장해 주는 것 같다. 그러나 미디어에 노출된
식당들은 가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미디어들의 추천 식당을 그들이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당을 믿지 못할 바에는 집에서 정성을
들여 만들어 먹는 것이 최선인지도 모르겠다.
오렌지 카운티의 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