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친구하고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하자마자 몇가지 약을 털어 먹는 것을 보니 걱정스럽다. 조심스럽게 무슨 약이냐고 물어 보았다.
‘별로 대단한 병도 아냐. 그저 혈압이 조금 높고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몇가지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고 있어’ 하고 무심코 대답을 한다. 이 곳의 미국인 처럼 한국인이 육식을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른 아시안 보다는 육식을 즐겨 먹는 편이다. 덕분에 많은 한인들이 전에는 없던 병들을 가지고 있다.
서구식으로 변한 식습관으로 인하여 한국에서도 이제는 ‘사찰음식’이 뜨는 것 같다. 친구에게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떠냐고 했더니 ‘야~ 고기없이 어떻게 살어?’한다. 허긴 우리 집도 식탁에 고기가 안 올라오면 남편과 아들 얼굴이 밝지가 않다. 내가 무서워 반찬 투정은 안하지만 몇수저 뜨다가는 많다.
어느날 무 말린 것을 마트에서 사다가 무말랭이 무침을 만들어 식탁에 올렸더니 좋아들 한다. 반은 싸다가 친구에게 주었다. 그날 저녁에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는 ‘입맛이 없어서 밥에다 물 말어서 무말랭이 무침 한가지 해서 저녁 잘 먹었다’ 한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육식에서 채식으로 식습관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그에 관한 수기도 많이 올라오는데 대부분 에너지와 활력이 더 넘치고 컨디션도 더 좋아졌다고 한다. 물론 병원을 찾아가는 발길도 뜸해졌다고 하니 나도 고기 먹는 양을 줄여야 할 것 같다.
저녁에 몇가지 채소해서 저녁을 먹고 나니 2시간도 안되 냉장고를 열었다 닫었다 하니 아직도 습관을 바꾸기가 요원한 것 같다.

무우 말랭이 Dried Radish …… 150g
양파 Onion …… 반개
물엿 Starch Syrup ……. 2큰술
고추가루 Powdered Red Pepper …… 5큰술
깨가루 Powdered Sesame …… 3큰술
진간장 Soy Sauce …… 1큰술
액젓 Anchovy …… 2큰술
다진 마늘 Garlic …… 1큰술
생강즙 Ginger …… 약간

무우 말랭이 불리기
1_커다란 그릇에 무말랭이를 담고 물 5컵에 간장 1컵을 넣고 불려 준다.
2_무우 말랭이가 어느 정도 불었다 싶으면 찬물에 깨끗이 씻은 후 채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만들기
1_불려 놓은 무우 말랭이를 액젓으로 간을 맞춘다.
2_양파와 간장을 넣고 믹서기에 곱게 갈아 준다.
3_분량의 고추가루, 생강즙, 다진 마늘, 물엿, 깨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4_무우 말랭이에 양념을 넣고 잘 버무린 후 깨소금을 뿌려 완성한다.
완성된 무우 말랭이은 냉장고 속에 넣어 5시간 정도 지나 양념이 잘 숙성된 후 먹으면 더욱 맛이 있다.
우리 냉장고에는 몇가지 밑반찬들이 항상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밑반찬들을 미리 만들어 놓으면 밥상 차리기가 영 수워롭다.
찌개나 국 한가지 끓이고 밑반찬 몇가지를 같이 내면 식탁이 성의가 있어 보인다. 몇가지 음식을 하지 않아도 손님들이 음식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좋아한다. 어떤 때는 그저 무우 말랭이 무침이나 깻잎 장아찌만 해서 밥을 먹기도 한다.
오렌지 카운티에 미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