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아주 특별한 카스트로거리

글쓴이: 유강호  |  등록일: 04.09.2012 08:39:56  |  조회수: 7891
무지개깃발 펄럭이는 카스트로 Castro Street


트윈픽스 가는 길에 만나는 카스트로 거리 레인보우 깃발은 ‘이곳은 동성애자 마을’이라는 표식 아이콘이다 .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동성애자들의 천국으로 평등을 주장하는 인권 존엄지대다 .빨주노초파남 6가지 색깔 깃발은 손수건, 두건처럼 게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상징으로 평화 Peace를 뜻한다 .


극장, 피자·핫도그 햄버거 속옷가게 300미터 거리 끝까지 상점 간판에 무지개 휘장이 당당하게 걸려 있다. 동성애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LOOKOUT' 카페 , 핫쿠키 가게에는 눈길을 끄는 게이들의 키스사진이 다닥다닥 붙어 붙어 있어 이방지대의 특이함을 체감한다 .


카스트로는 1960년대부터 70년대 사이에 동성애자들이 집중적으로 이주해 들어오면서 게이문화까지 표용하는 특수지역이다. 거리의 중앙 카스트로 극장에서는 매년 6월 ‘샌프란시스코 국제 게이 & 레즈비언 영화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페스티벌에서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LGBT) 등이 참가해 마켓 스트리트로 행진 축제를 벌인다 .


197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커밍아웃 선언하고 시의원에 당선되었던 하비 밀크가 피살되자, 그를 추모하기 위해 무지개 깃발을 펼쳐들고 동성애자들이 퍼레이드를 벌였다 . 무지개 깃발은 성적인 개성을 존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인권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으며 그의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이름이 된, 하비 밀크의 생애 마지막 8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Milk다 . ‘밀크’에서 주인공은 카스트로 거리에서 가게를 하나 얻어 사랑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거리는 동성애자들의 거리로 변모한다 .


세계적인 게이 거리라 관광객들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 독특한 취향과 분위기를 느껴보려면 색색 프린트로 문신하는 타투 샵 , 게이바와 게임룸 그들만의 댄스클럽 , 놀이공간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 사진찍기도 허용하는 의외로 친절하고 쿨한 동네다 . 소수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문화코드가 쇼윈도와 벽보에도 잘 보인다 .


레인보우 깃발은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길버트 베이커라는 화가에 의해 1978년 처음 디자인 되었다 . 동성애 인권 운동가의 게이 사회를 나타낼 수 있는 상징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의해 만들었다 . 길버트는 올림픽 깃발이 다섯 가지 색깔을 사용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색깔들은 섹슈얼리티, 삶, 치유, 태양, 자연, 예술, 조화, 그리고 영혼을 상징한다. 1989년 존 스토우트라는 사람이 그의 아파트 발코니에 레인보우 깃발을 내걸었다가 이를 금지한 집주인에게 소송을 제기해서 승리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레인보우 깃발이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졌다 .


오밀조밀 예쁜 가게도 줄지어 있는 카스트로 거리는 비교적 깨끗하고 상류층이 사는 고급주택이 많은 부촌이다 . 레스토랑에서 동성 커플들이 나란히 앉아 브런치를 먹는 광경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다 .카스트로에서 동성애 심리는 무엇일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해본다 .

<엄격하게 말해 동성애자 혹은 레즈비언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랜 거절감과 박탈감에서 치유되어야 할 사람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 리안페인)

동성애의 성정체성은 충족되지 않는 감정적. 성적결핍의 증상이다. 성정체성이 부족한 사람은 동성 집단에 속하고자 열망하는 한편 과거에 거절당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단절시킨다.


동성애를 다룬 스크린은 넘치게 쏟아진다 . 왕의남자 ,브로크백 마운틴, 아이다호 , 인 앤 아웃, 거미 여인의 키스 , 패왕별희 영화속에서 본 장국영의 시크한 모습도 그려본다 . 해피투게더의 대사가 이 거리에서는 예사롭지가 않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함께 있는 것과 마찬 가지야. 네 목소리를 여기 녹음해.. 너의 슬픔을 땅 끝에 묻어줄께. >


1989년 샌프시스코 시정부는 동성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다 .게이커뮤니티의 샌프란시스코 정착은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미정부가 미군내 동성연애자들을 이곳으로 강제송환하면서 시작되었다.
검은 가죽 부츠 , 특수화장, 오토바이를 즐기는 ‘게이해방퍼레이드’가 열리면 전 세계 게이들이 찾아와 샌프란시스코는 게이들의 기상천외한 복장과 행태들로 점입가경을 이룬다 . 카스트로는 색다른 관광지대로 정착되었다 .
DISCLAIMERS: 이 글은 각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column is written by the columnist, and the author is responsible for all its contents. The us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is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전체: 193 건
이전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