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내가 조선의 갈비다 ! 조선갈비

글쓴이: 유강호  |  등록일: 03.15.2013 12:25:45  |  조회수: 5587
내가 조선의 갈비다 ! Chosun Galbee



LA 코리아타운 올림픽 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마음속에 풀잎 궁전을 짓는 건축이 있다 . 조선갈비 레스토랑이다 . 겹겹이 담쟁이로 감싼 건물을 바라보면 입속에서 애송시가 또르르르 한 잎 한 잎 굴러나온다 .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내가 좋아하는 이 시는 조선갈비 지붕 위에서 한국인의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 , 희망 깃발로 나부낀다 . 미국이라는 벽을 넘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던 내 모습을 위로하려고 나는 가끔 당차게 식당 유리 문을 열고 들어간다 . 그리고는 갈비탕 한 그릇 뜨겁게 먹고 ! 에너지를 충전하고 ! 또 다시 프리웨이를 달려간다 .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교민들이 외국인에게 손님 접대할 일이 생기면 5분도 생각할 겨를 없이 무조건 찾는 레스토랑은 조선갈비다 . 한식세계화의 모범답안같은 LA 대표 갈비 한식당으로 꿋꿋하게 전통을 지킨다 .‘ 최고’ 라는 단어가 썩 잘 어울리는 미국속에 존재하는 한국 얼이다 .


조선갈비 .궁정의 뜰 회랑을 돌아가는 휘감긴 담쟁이 넝쿨 벽에서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 외친 총명한 명성왕후의 음성도 들린다 . 싱그럽게 아름답다 .


도시속에서 시심을 안겨주는 조선갈비의 건축과 인테리어설계는 유명 건축가 로버트 컷츠 룽퀴스트(Studio RCL)의 작품이다 . 2005년 미국건축연구소(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에 의해 LA에서 가장 잘 지은 베스트 레스토랑 10곳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았다. 모던한 건축미와 금속 인테리어의 소재들이 멋과 맛의 공간으로 손님들을 기품있게 대접한다 .


갈대 숲 하늘거리는 직사각형 창문은 사대부가의 단정한 작은 아씨가 연두색 두루마기를 잘 갖춰 입은 듯하다 . 선과 면 , 벽의 조화로움이 예술의 경지다 . 간판에서 ‘내가 조선의 갈비다 !’ 위엄있게 건축미학으로 말한다 .RCL(로버트 컷츠 룽퀴스트)는 자연과 실내공간의 구분이 없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


걸을 때 마다 이 정원이 좀더 길고 넓어 비원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주는 잉어연못 , 피리부는 동자상 ,대나무 길을 지나면 소의 등허리를 연상시키는 철골구조와 유선형의 목조 디자인이 높고 여유롭다 . 밖에서 보던 ‘은둔의 왕국’ 이미지의 호기심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 더 이상 정원을 꾸밀 대지가 없다면 옥상정원을 구상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


식당을 둘러싼 녹색 화분속에서 초식동물의 등심과 갈비, 냉면을 먹으면 왠지 면역력이 증가하는 느낌이다 . 실제로 제 7의 영양소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s) 같은 식물 생리활성 효소가 생성된다고 한다 . 몸과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주는 패티오는 잠시 쉴 수 있는 릴랙스 환경이며, 넓은 로비는 와인 바와 함께 웨이팅 기능을 수행한다 .


<손님은 음식을 먹지만 우리는 작품을 만듭니다. >자신감 백배~ 파워있는 조선갈비의 신문 전면 광고 문안이다 .


LA Times Best Korean BBQ Chosun Galbee, LA weekly , 캘리포니아 관광청 , 론리프래닛에 소개가 된 조선갈비의 레시피 , 양념과 식당 히스토리는 삶의 신맛 쓴맛을 다 본 것처럼 깊고 달다 .


<About ChoSun Galbee ;Chosun Galbee is a Korean barbecue restaurant that serves a range of food and beverage items. The restaurant s menu includes Angus prime sirloin steaks, beef, chicken, pork, shrimp and noodle soup. >(LA Times광고 )


"맛이 어디서 나옵니까. 최상급 식재료를 써야지요. 같은 고깃국물이라도 프라임급이냐 초이스급이냐에 따라 그 맛은 엄청 다르거든요"(지경미사장 인터뷰 )


<이곳에서 제공하는 고기는 전체 소 가운데 2%밖에 생산되지 않는다는 프라임급을 주로 사용한다. 고기의 육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생갈비와 생등심은 프라임, 양념갈비는 초이스로 만든다.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양념갈비. 갈비의 육질을 연하게 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과일재료 등 '첨가물'을 철저히 배제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미주 한국일보 )


조선갈비는 자체 정육을 할 수 있는 시설과 냉장창고를 갖추고 있어 항상 신선한 상태의 육질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양념육이 70~80%, 생고기가 20~30% 정도의 비율로 판매될 만큼 양념육을 선호하는데 미리 숙성시키지 않고 주문 상에 낼 때 바로바로 양념소스를 버무려 내고 있다. 그래야 고기 색깔이 끝까지 맛있게 살아있다 .


“주중에는 6대4 정도로 한인 손님이 많고 주말에는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에서 찾아오는 외국인 손님이 60% 정도 비율을 차지합니다 . 상추와 쌈 장을 얼마나 잘 먹는지 매번 서빙하며 놀랍니다 . 특히 한류스타 배용준이 앉았던 테이블은 일본 팬들이 사진 찍는 좌석입니다 .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본 현지에서 예약하고 미국을 방문하는 일본 손님이 적지 않아요 .” ( 10년 근속 종업원 )


<최고급 고기가 아니면 취급을 하지 않는 저희 조선갈비는 전통을 자랑하는 LA를 대표하는 한국 갈비집으로써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한번 맛 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하여 다시 찾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저희 조선갈비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


LA타임스와 일본 ,중국 매스컴에 과감한 글로벌 광고 전략을 펴는 조선갈비는 고기 다루기에 인생을 건 경영인의 혼신을 다하는 집념이 칼집마다 켜켜히 스며있다 .


조선갈비의 역사는 1980~90년대 LA코리아타운의 맛집으로 소문이 들끓던 소공동 순두부를 운영하던 지영필Yeng Pil Ji 대표로부터 출발한다 .오늘 날 ‘조선갈비’ 가 있기까지의 이들의 부부 성공스토리는 미주한인 식당역사에 남을 쾌거라고 회자된다 .


골드러시 금광발굴보다 더 흥미있는 순두부의 대박전설은 아메리칸드림의 전형으로 언제 들어도 신바람난다 . 사람들이 재미 삼아 부풀려 이야기하는 카더라 통신급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다시 또 들어보자 .


“소공동순두부는 돈을 너무 많이 벌어 다 셀 시간이 없어 베개속에 넣고 잔다 . ” “돈을 넣어둘 데가 없어 벽을 헐고 쌓아두었다. ”


“ LA 다저스에서 박찬호 선수가 뛰었을 당시, 이 집을 자주 찾았다 .”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까지 줄 서서 먹고 갔다. ”
“국내의 유명 연예인 커플이 신혼여행을 왔을 때에도 기다렸다 먹었다 . ”
“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대통령 빼곤 다 다녀갔다.”

“소공동 순두부의 맛 솜씨는 도둑들까지도 감동시켰다 . 돈 번다는 소문이 돌자 돈박스 강탈을 노리고 들어왔던 갱스터들도 웰빙 맛에 홀딱 반해 그냥 돌아갔다 .”는둥 1990년대 초기에는 코리아타운에서 돈벌었다하면 무조건 순두부집이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


지영필 사장은 1982년 홀로 미국에 왔다 . 오자마자 강서회관에서 주방일을 시작하면서 현장 바닥을 탄탄하게 다졌다 .우여곡절 끝에 산전수전을 다 겪고 1985년 '소공동 순두부'를 개업한 그는 LA 순두부 신화를 기록한 산 증인이다 .


<Chosun Galbi is indeed yummy! >(조선갈비 참으로 맛있다! )는 Yelp의 별 4 . 비교적 후한 점수는 주방에서 직접 정당하게 ! 정직하게 ! 우직하게 ! 소고기를 다루는 사장 지영필씨의 장인정신의 인간승리다 . 리뷰를 읽어본다 .


<LA에 사는 타인종들과 한국인들에게 골고루 인기가 많은 곳으로 직장 상사들과 가기에 딱 좋은 곳으로 품격이 있다 .>
<Architecturally beautiful and the quality of their service and food are excellent!> (아름다운 건축 , 좋은 서비스 , 음식의 탁월함 !)
<조선갈비는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식당으로서 가장 접대 받고 싶은 곳 >
<좋은 날 가족들과 외식하고 싶은 한식당>


<조선 갈비 가격이 비싼 편이라 놀래거나 짜증을 내는 손님들도 있지만 비교적 믿을만한 곳이다.>
<흠이라면 한사람에 $30 ~50+(발레파킹 ) 나올만큼 저녁메뉴는 비싸다는 것 >
이런 불만을 들었을까 ? 조선갈비의 런치스페셜은 실속있고 알차다 .

언제든지 부담없이 정갈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다 . 한 접시에 담긴 갈비, 불고기, 연어, 돼지불고기 세트(12.99~14.99달러)로 4가지가 제공된다 . 갈비우거지탕(12.99달러).


조선갈비는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도 손색 없을만큼 갈비도 맛있고 우거지갈비탕도 맛있다 . 허나 갈 때마다 5% 부족한 그 무엇이 있다 . 안타깝다 .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살펴보았다 .


그것은 반찬이다 . 이 정도의 네임밸류의 카리스마가 있는 식당이라면 좀더 업그레이드된 사이드 디시를 내 놓아야하지 않을까 ? 평이한 둥근 흰접시에 담긴 조선갈비의 밑반찬은 너무나 평범하다 . 콩나물 어묵볶음 물미역 같은 흔히 보는 찬은 LA 아무 식당에서나 나오는 흔하디 흔한 반찬이다 .


조선갈비는 절대로 결코 네버 ! ‘아무식당’이 아니다 . 1인당 $20 ~35~ 지불하는 고급에다가 주로 대접하는 특별한 장소다 . 타운내 90% 가 서빙하는 이런 종류는 차라리 내 놓지 않는 게 낫다 . 조선갈비의 명성에 품격을 떨어뜨린다 . 보기 좋은 구절판 , 칠기찬합 ,놋그릇 찬기에 5색 야채 ,나물+ 전유어 몇점을 깔끔하게 색 맞춰 내주면 훨씬 더 폼~ 날것이다 . 이왕 욕심내는 김에 한발짝 더 나아가보자 .


냉면도 맛이 맹맹하다 . 로스앤젤레스는 냉면이 땡기는 갈증나는 도시다 . 갈 때마다 몇 번이나 먹었지만 항상 기대감에 못미친다 . 맛이 없는건 분명 아니다 .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뜻 엄지손가락 올리기엔 약간 부족한 느낌! 다녀온 분들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


또 한가지 추가하자면 성인병이 많은 이 도시 사람들을 위해 현미밥을 준비해두는 세심한 배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조선갈비의 바깥으로 향한 사각 창문은 이런 바램도 ‘ 다 듣겠다’ 는 열린마음 이리라 믿는다 .


LA 한인타운 식당들은 지난 10여년간 놀라운 발전과 대대적인 혁신을 했다 . 예전에 갈비집에는 ‘나 이대 나온 여자야 ~ ’ 자존심만 콧등에 빵빵하고 직업 의식 0% 웨이트리스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꽃미남 ,소녀시대 젊은 세대로 싹 물갈이를 했다 . 참으로 고무적이다 .


보통 식당이 아닌 , ‘조선갈비’는 한식세계화를 지휘하는 일류 레스토랑이다 . 메이저리거(노모 히데오, 야오밍), 조지클루니, 키아누리브스 등의 영화배우와 하일성 해설위원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등 LA를 거쳐간 한국 선수들은 물론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유명 선수들이 즐겨 찾는다 .


그 명성과 8000 평방피트에 달하는 넓은 면적도 이곳의 자랑이니 끝없이 영역을 넓혀가며 세계화에 발맞춰 국경을 초월하는 담쟁이덩굴이었으면 좋겠다 . 점점 늘어나는 조선갈비의 외국인 긴 행렬을 보면 한국인으로써 어깨가 으쓱으쓱 ~뿌듯하다 .


조선갈비의 성공 Tip;
1; 유명 건축가에게 의뢰해 야심차게 선보인 멋진 건물
2; 소고기에 대한 철두철미한 철학과 애정
3; 손님이 많아 항상 신선한 재료로 갈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Chosun Galbee 메뉴
Short rib cubes in specially formulated soy sauce
Seng Galbee Gui
House special; short rib cubes without marinade
Chosun Seng Dung Shim Gui
Agnus prime sirlion steak B.B.Q.
Galbee Jumulluk
Boneless short rib cubes marinated in specially formulated soy sauce
Ross Gui
Thin slices of choice beef without marinade, served with salt and sesame oil
Bulgogi
Thin slices of tender beef marinated in specially formulated soy sauce
Dak Bulgogi
Chicken meat marinated in specially formulated soy sauce
Daeji Bulgogi
Thin slices of tender pork marinated in specially formulated soy sauce
Sewu Gui
Black tiger shrimp
Neng Myun - Cold Noodles
Mul NengMyun- Cold Buckwheat noodle soup with special beef
Bibim NengMyun NengMyun(cold noodle) with special hot & spicy sauce without soup
Hwae NengMyun NengMyun with skate wing (raw fish) in hot & spicy sauce without soup
Authentic Korean Hot Pot Dishes
Chosun Jungol
Mixed meat,fish and seafood jungol with Japanese noodle
Haemool Jungol
Hot pot with seafood
Ilpum Yori (Dinner Dishes)
Galbee Jjim
Short ribs simmered in sweet soy sauce
Eun Dae Ku Jo Rim
Simmered black cod and daikan radish in flavorful hot and spicy sauce
Yuk Hwea- Raw beef
Ke Jang-Pickled raw dungeness crab in spicy sauce
Hae Mul Pa Jeon
Pancake with green onion and assorted seafood
Sangsun Jeon
Egg coated and pan fried fish
Job Chae
Chinese noodles mixed with grilled meat and vegetables in season
Imyuonsoo Gui
Grilled flsh(Atka Mackeral) served with rice and side dishes
Rock Cod Maoontang
Rock Cod casserole in a hot and spicy broth
Rock Cod Jiree
Rock Cod with vegetable soup
Bibimbob
Rice topped with beef, healthy vegetables and red pepper sauce
Galbee Dolsot Bibimbob
Sizzling stone pot with prime short ribs and vegetables
Hwae Dup Bap
Assorted Sashimi & vegetables served over steamed rice with spicy sauce
주소 :3330 W Olympic Blvd Los Angeles, CA 90019
전화 : (323) 734-3330
오픈시간 :Daily 11am-11pm
http://www.chosungalbee.com/
DISCLAIMERS: 이 글은 각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column is written by the columnist, and the author is responsible for all its contents. The us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is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전체: 193 건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