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마을 줄리앤Julian 사과미인이 예뻐요 !
애플파이로 유명세를 떨치는 산마을에 오래된 나무 집에서는 다정다감한 인정이 넘친다 . 100% PURE = 순수한 미소로 사람들을 부르는 줄리앤 빌리지 . 한번 가면 다시 꼭 오겠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는 조그만 식당 Julian Cafe 를 소개한다 . 자 ~그럼 다같이 GoGoGO !
<사과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구나 눈도 반짝 코도 반짝 입도 반짝 반짝 !
오이같은 내 얼굴 길기도 하구나 눈도 길쭉 귀도 길쭉 코도 길쭉 길쭉 ~
호박같은 내 얼굴 우습기도 하구나 눈도 둥글 귀도 둥글 입도 둥글 둥글...>
동요를 부르며 산길을 굽이굽이 달려간다 .
거대한 돌산을 지나고 호수를 지나고 고원의 첩첩 산을 한 고개 넘으면 또 분지위에 광활한 사막이 펼쳐진다 . 미국의 대자연이 주는 위대함에 놀라고 ! 산 정상 바위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록 크라이머들의 암벽 등반 모습에 경탄한다 .
어디 그것 뿐일까 ? 서부시대와 다름없이 지금도 언덕을 말 타고 따각따각 올라가는 주민들 ...카우보이 모자 쓴 승마족을 만나는 풍경이 완전 개척시대 총잡이 영화속이다 .
곰이 출현할 듯한 꼬불꼬불 오솔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사과농장이 저 멀리 보인다 . 샌디에고에서 동쪽으로 1 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서 겨우겨우 줄리앤Julian에 도착했다 . S자 형태의 연습장보다 더 휘어져 바짝 뒤따라 오는 차라도 있으면 꼼짝없이 숨죽이고 긴장해야하는 드라이브 난코스다 .
캘리포니아에서 오크글렌 사과버터 축제Apple Butter Festival/ (www.oakglen.net)와 함께 줄리앤Julian 애플농장도 사과빛 행사로 봄 ,가을에는 자동차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 아주 작은 향기나는 마을이다 .
줄리앤Julian에는 사과에 관한 것은 다 있다 . 사과초콜릿 , 사과 소스 만들기, 사과 껍질 벗기기 대회 , 애플 사이더 체험 상점 ,특히 이곳의 백년 가게 ‘엄마손 사과파이’는 세계각국 여행잡지 , 트래블 채널 , TV에 소개된 명소다 . 대부분의 건물들이 1870년대 건축되어 거의 150년 넘는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
특히 줄리앤Julian은 사계절 모두 흥미로운 행사를 준비해 꽃구경 , 사과따기, 낚시 , 마차타고 마을 구경하기 , 사과 밭 아담한 옛날 호텔에서 고전적으로 하룻밤 숙박하기 등등 아기자기한 재미로 21세기에 사는 사람들에게 19세기 타임머신을 태워준다 .
줄리앤Julian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http://www.julianca.com/about_julian/index.htm) 옛날옛적 금캐던 시절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더욱더 유발시킨다 .
<Julian was founded following the Civil War, when displaced Confederate Veterans from Georgia headed West to seek their fortunes in a new, mostly unsettled land. Among these were cousins Drue Bailey and Mike Julian, who found a lush meadow between Volcan Mountain and the Cuyamacas to their liking. They were there in 1869 when cattleman Fred Coleman found the first flecks of gold in a creek. It was San Diego County's first and only gold rush.>
대강 읽어보면 <남북 전쟁에 불안한 동맹군들은 서부의 새 개척지를 찾아왔고 Volcan Mountain 무성한 초원을 발견한 마이크 줄리앤이 처음 이곳에 정착했다 .1869 년에는 강에서 금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샌디에고 카운티 최초의 유일한 골드 러시였다 .>
<The gold rush was short-lived, nearly over within a decade. But the pioneers stayed and began farming the rich land. While many crops were planted and animals pastured, Julian proved to be a fine place to grow apples. Apples continue to be produced in Julian. Their sweet, fresh flavor lures thousands to the mountains each fall, when visitors will find fruit stands overflowing with crisp fruit, homemade cider and other delicacies>
<골드 러시는 거의 십 년 안에 끝나 단명했다. 그러나 개척자들은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많은 작물이 심었는데 줄리앤은 사과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판명. 달콤하고 신선한 맛이 넘치는 사과 농장으로 발전했다 .>
금노다지 스토리까지도 로맨틱한 줄리앤은 애프터눈 티 Tea를 마시며 아트갤러리를 감상하고 마차 Carriage Rides를 타고 다니며 이곳저곳 흥미있는 서부개척사를 들을 수 있다 .
정말로 때 묻지 않은 사금 줍던 동화 속 이야기가 줄리앤의 가게에서는 줄줄이 사탕으로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 봄에는 사과꽃 ,수선화daffodils를 비롯한 보랏빛 들꽃들이 만발하고, 겨울에 마을을 둘러싼 산들은 전부 다 눈사람이 된다 . 가을 단풍의 휘황찬란함 ,여름의 산 빛과 숲 , 맑은 무공해 햇살 받은 과일이 익어가는 열매 향기와 더불어 뭐니뭐니해도 줄리앤의 명물은 애플파이 만드는 상점들이 고소하게 안겨 주는 정겨움이다 .
사과마을 줄리앤의 예쁜 가게 곳곳에서는 백년 전에 쓰던 가구와 난로 주방기구들이 녹이 슬어도 여전히 움직이며 수제 애플잼과 애플주스를 만들고 애플파이를 구워낸다 . 그 맛이 태양을 담아 진실한 풍미가 있다 . 설탕이나 향신료 범벅이 아니라 천연재료라 하루 쯤 살찔 걱정은 뒤로 미루고 맘 놓고 먹어도 좋으리라 .
트래킹 코스를 따라 가벼운 하이킹을 끝내고 저녁은 잊지 말고 되도록 별 3.5 ~4점 받은 줄리앤 카페에서 하는 게 이 사과단지의 하루 이틀 일정이다 . 밤이면 고양이가 활개치는 줄리앤 . 한때는 유령마을로 전락할 뻔한 황금마을은 푸른사과 닮은 청춘들이 즐겁게 일한다 . 그들이 뿜어내는 아보카도 색깔의 자연스러움이 너무나 고와서 몇 번이나 놀랐다 .
줄리앤 카페는 낡고 고리타분한 골동품이 벽마다 즐비하다 . 앤틱 창고 같은 Julian Cafe 에서는 그래서 놀라는 게 참 많다 . 첫째는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손님들로 꽉 찬 광경에 놀란다. 좀 과장한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올법한 남북전쟁 피난열차같다 .그런데도 모두들 한결같은 표정으로 싱글벙글 웃고 있다 . 식탁마다 행복바이러스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 오래간만에 찾아간 외갓집에서 사촌, 외삼촌 대가족이 반겨주는 이미지가 친화적이다 .
둘째 가격대비 ( $ 9~15 )맛과 서비스가 진지하고 진심을 담았다 . 엄청 푸짐하다 . 셋째 모두들 파이를 한보따리씩 집으로 투고해간다 .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은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이 사람들이 밀려드는 작은 별 볼 것없는 식당인데도 종업원들이 짜증 한번 내는 법 없이 시종일관 활짝 웃는 싱그러운 모습이다 .
평생 이 카페에서 일한 접시 치우는 ‘버스보이 ’아저씨는 일사천리로 일도 잘하시고 성격도 좋으시고 ! 기꺼이 사진 모델이 되어주셨다 . 김치~ 치즈 ! 웨이트레스 미소천사들 ....미스애플 컨테스트에 나가서 상도 받은 사과미인들은 얼마나 상냥하게 손님들을 반겨주는지 그 사근사근함에 홀딱 반해서 다음에 또 찾게 만드는 매력이 식당 안에 충만하다 .
줄리앤 카페 목조건물은 1872년에 짓고 1957년부터 애플파이를 구워 팔았다 .그리고 1978년 지금의 주인이 인수해 여전히 성업중이며 ,샌디에고 유니언 트리뷴에서 주는 ‘ No1 파이’로 선정되었다 .
흘러간 명배우 수잔 헤이워드 닮은 Cafe Mam은 백일 된 아가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먼 곳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넉넉하게 안아준다 . 좁다란 주방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주방장의 손 큰 스테이크 한 접시는 다른 집 2인분보다 더 크다 . 돼지갈비 $14 .99도 먹음직스럽고!
향긋한 소스의 사과샐러드와 미트로프 Meat loaf 는 양도 많지만 홈메이드 스타일로 만들어 스코트랜드의 전통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 그리고 디저트로 먹은 파이 .종류도 많고 아이스크림도 얹어주고, 달지 않고 무엇보다 촉감이 따듯하다 .
나는 어쩌면 당분간 Julian Café & Bakery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내게 건네준 안락함 , 위로와 친밀감 , 잠시 사진찍기 시간으로 맘껏 놀아준 멋진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같다 .
볼것 많은 요리 장면들이 나오는 맛있는 영화 카모메 식당 / 달팽이 식당 / 안경 / 남극의 쉐프 / 사랑의 레시피 / 초콜릿 / '줄리 앤 줄리아' 한 컷 한 컷 스쳐 지나가며 주인공이 되어 앉아 있는 느낌은 허허벌판에서 잃어버린 보물을 되찾은 기쁨이다 .
허름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일터. 무언가에 사로잡힌듯 옛날 정서에 흠씬 황홀해지는 마법같은 공간 . Julian Café ! 그 어느 장소와 비교불가. 드물게 발견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로미오와 줄리앤 ,사랑스런 식당이다 .
그날 , 나는 마음 정원 속 하트우물가에 사과나무 한그루 심고 왔다 . 함께 명랑하게 보낸 저녁 추억으로 사과는 매년 탐스럽게 열리고 봄마다 꽃향기를 날려 나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 Thank you Julian Café !
Julian Café (& Bakery)
주소;2112 Main Street, Julian, CA 92036
전화번호 ;760- 765-2712
홈페이지 ;http://www.julian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