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이야기

진 최

진 발레스쿨 원장

  • 한국 무용교사협회 미지부 회장 미주예총이사
  • 한미무용연합회장

165. 손끝에서 느끼는 삶의 발레 미학

글쓴이: 발레리나  |  등록일: 03.01.2021 16:08:06  |  조회수: 1800

 손끝에서 느끼는 삶의 발레 미학

 “ 손에 힘 빼고 부드럽게 곡선으로.. 길게 만들고... 그렇다고 아주 아주 힘 빼라는 것은 아니고.. 힘은 들어가 돼 적당하게.. ” 무슨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이런 말을 자주 할까? 발레수업 시간에 나는 계속 학생들에게 손끝 모양에 대해 이렇게 자주 말한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말한다. 피아노. 골프, 테니스 , 태권도, 가야금, 그림 배울 때 모든 선생님이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해서 한참 동안 웃은 적이 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손을 가지고 있다. 손은 제2의 뇌라고 할 정도로 온 몸의 신경이 모여 있어 가장 예민한 곳이다. 그래서 손끝의 특유의 움직임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 그 사람의 건강과 인품을 알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오프리 윈프리는 스피치를 할 때 특유의 손동작으로 개방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준 인물로 유명하다.

 

 미술에서 사람의 손을 그리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언젠가 들은 거 같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수많은 미술가들은 손을 디테일하게 안 그린다고 한다. 그만큼 수많은 장르에서 예술가들이 손의 모습에 고민하고 생각한다. 프라도 미술관에 갔을 때 가슴에 오른손을 언고 있는 “엘 그레코”의 그림 특유한 손 모양을 보고 따라 해 보기도 하였다. 사진을 못 찍게 하여 미술관 로비와 기념 샵에서 찍은 사진이 전부였지만 새로운 느낌의 경험이었다.

 

 발레를 오랫동안 배웠어도 잘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아무리 다리를 많이 올리고 턴을 잘하고 점프를 높이 하다라도 손에 힘이 들어가고 손끝 모양이 흐트러지면 보기 좋지 않다. 발레에서 손끝 모양은 감정 표현을 전달할 때 굉장히 중요한데 정확하게 만드는 법은 쉽지 않다. 기본 손 모양. 안바 안나 방, 앙호, 알라스콘, 알롱제, 손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들고 폴드 브라 연습을 의식적으로 신경을 쓰면서 해야 한다. 손가락에 너무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중지와 엄지 사이에 작은 스펀지 보올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짝 떼 주면서 다섯 개 손가락을 나란하면서 사이가 벌어지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볼펜, 스펀지 볼, 테니스공, 동전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하여 감각을 익히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발레의 이론 중에 단 한 가지라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한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내 몸을 이해하고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레테와 같은 삶을 향하여 노력할 것이다. 나의 손끝은 어디를 가르키고 있는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아담의 손끝인가?  ET의 손끝인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손끝인가?  핸드엔 핸드, 누군가에게 손끝을 내밀어보자. 나의 손끝 모습 나의 마음에서 나온다. 무심코 지나첬던 손끝 하나 움직임이 발레를 통해 재발견 돠는 순간, 우리의 삶은 풍요로와 질것이며 보다 아름답고 품격 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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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무용연합회. 진 발레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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