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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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만남과 결혼]40대 싱글녀 소개하려다 4명의 친구를 잃다-상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8.02.2017 01:39:21  |  조회수: 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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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 사업을 한 지 25년쯤 되니 이제는 기존의 관습, 제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포용하게 된 것 같다. 때가 되면 이성을 만나고, 결혼을 하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지만, 행복에는 나름대로 방법이 있고, 기준이 있다. 일률적으로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그 사람을 재단하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그녀와의 만남이 그렇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3년 전이다. 당시 45세였던 그녀와는 일로 알게 되었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은 상황이었다. 인간적으로 친해지면서 그녀는 이런저런 고민이나 속내를 털어놓곤 했고, 나는 그저 그런 얘기를 들어주는 입장이었다. 5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한 지 15년 되었는데, 이후로는 이성으로서 남자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여자임을 포기하고 산 것 같아요. 마흔이 넘으면서 몸이 늙어가는 것이 느껴지니까 사는 게 공허해지더라고요. 이러다가는 남자 한번 못 만나고 호호 할머니가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그래도 나를 믿고 그 누구한테도 얘기한 적이 없었을 고민을 털어놓는 그녀를 보면서 인간적인 연민 같은 게 느껴졌다.
명문대를 나오고, 나름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자부심으로 버티온 터였다.

“이혼하고 나서는 남자라면 지긋지긋했어요. 다시 누구를 만난다는 건 상상도 안 했고요. 그리고는 남자 만날 기회도 없었고요. 근데, 본능이란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가끔 남자가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 여자라는 걸 확인하고 싶기도 하고요. 오죽했으면 호스트바 생각을 했겠어요?”
“그래서 가보셨어요?”
“아뇨! 돈도 많이 든다고 하고, 그렇게 욕망을 채운들 얼마나 채워지겠어요? 솔직히 무섭기도 했고요.”
“그동안 주변에서 대시하는 분 없었어요?”
“제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봐요. 어쩜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을까요?”


 
남자인 내가 볼 때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딱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40대 후반 아줌마였다. 남자들 가슴에 불을 지필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비단 그녀만의 문제는 아니다. 40대 중반 이후 싱글이 되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쪽은 여성이다. 왜? 여성의 경우, 정말 외모가 뛰어나거나 직업이 좋거나 경제력이 뛰어나거나 성격이 적극적이거나, 이렇지 않으면 이성관계를 맺기 어려워진다.
여성의 신체적인 특성 때문인지 대부분은 40대가 넘어가면서 탄력이 없어지고, 평범한 외모가 된다. 그런데 보편적인 남성들은 어떤 위치에 있건, 나이가 몇 살이건, 여자를 볼 때 피부가 좋거나 스타일이 좋거나 어려보이거나, 이런 것을 원한다. 평범한 여성들은 만남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40대 이후 싱글 여성들의 외로움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는 성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누구는 바쁘게 일하면서 잊으려고 하고, 누구는 우울증에 걸리고, 이렇게 되고, 그러면서 여성들은 많이 쳐지게 된다.
“친구로도 좋고, 재혼상대로도 좋고, 누구든 상관없어요. 단, 유부남은 안됩니다.”
그녀는 재혼은 그 다음 문제이고, 당장은 이성친구로서 외로움과 인간적인 욕구를 해소할 상대가 필요했다.
솔직히 재혼상대를 소개하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솔직하게 얘기했다.
“00님은…. 일단 남자를 만나보는 게 더 급하네요.
미래를 생각하는 만남은 이것저것 생각해야 하고, 계산해야 해서 더 어렵습니다.”
그녀는 내 생각에 동의했다. 나는 중매를 하는 사람이지만, 결혼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결혼상대를 찾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경우,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그것을 알고 만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고, 그러기에는 일반 회원 중에서 상대를 찾기 어려웠다. 내가 잘 알고, 내 생각을 이해해주는 사람이어야 했다. 제일 먼저 떠오는 사람은 40대 초반의 공무원으로 나를 형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사람이었다.
“00씨. 지금 만나는 사람 있어?”
“없는데…. 소개해주시려고요.”
“음…. 연상도 괜찮다면…. 4살 많은데, 한번 만나봐라.”
“엥? 예뻐요?”
“외모는 솔직히 평범해.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이야. 능력도 있고. 그냥 부담없이 만나봐. 그래서 괜찮으면 이어지는 거고.”
그 친구는 선뜻 내키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여성을 있는 그대로 소개했기 때문이리라. 그녀를 떠안기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에 솔직함으로라도 양심을 지키고 싶었다.
“일단 만나보기라도 해. 남자 여자 인연이란 건 알 수 없으니까 .”
“그~럴~까요?”
“그럼, 만나는 걸로 알고 약속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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