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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치른 오승환 "볼넷만 주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등록일: 04.04.2016 10:41:38  |  조회수: 623

피츠버그전 1이닝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투수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오승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개막전에 출전해 1이닝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0-3으로 뒤진 7회말 선발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첫 타자 매트 조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오승환은 존 제이소를 땅볼로 처리하며 메이저리그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사 2루에서 피츠버그 '해적 선장' 앤드루 매커천을 만난 오승환은 어렵게 승부를 펼쳐 볼넷으로 1루를 채웠고, 데이비드 프리스와 스탈링 마르테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오승환은 스트라이크 12개, 볼 15개를 던졌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리드에 따라 바깥쪽 위주로 조심스러운 승부를 펼쳤다.

경기 후 오승환은 지역 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야구를 하면서 처음 배운 것, 바로 볼넷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각오와 달리 첫 등판에 긴장한 탓인지 볼넷 2개를 내줬다. 매커천은 몰리나 리드에 따라 어렵게 승부를 펼쳐 1루를 채웠지만, 선두타자 조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건 되새겨봐야 할 장면이다.

이어 오승환은 "1~2이닝 정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기에 투구마다 카운트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1이닝을 소화했지만, 볼넷 2개를 내준 탓에 투구 수는 27개로 다소 많았다.

오승환에게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것 투성이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은 투수에게 싸움터나 다름없기 때문에 적응이 중요하다.

하지만 오승환은 "단순히 스트라이크 존이나 심판 성향을 배우는 것보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지금 스트라이크 존을 새로 익히기에는 조금 늦었다. 모든 게 새로운 것들이라 일일이 적응하기보다는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이고, 내가 잘했던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답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