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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코치 박스에 선 내킨, MLB 사상 첫 그라운드 밟은 여성 코치

등록일: 04.13.2022 17:27:10  |  조회수: 619
1루 코치 박스로 달려가는 내킨 코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킨 코치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중 3회말, 1루 코치 박스로 달려가고 있다.

얼리사 내킨(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코치가 여성 지도자 중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중 '그라운드'에 서는 새 역사를 썼다.

AP통신과 MLB닷컴 등 미국 언론은 12일(현지시간) "내킨이 1루 코치로 나서는 순간,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더그아웃에 있던 안토안 리처드슨 1루 코치가 심판과 언쟁 끝에 불문명한 이유로 퇴장당하자 샌프란시스코는 3회말 내킨 어시스턴트 코치를 1루 코치 박스로 내보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코치가 정식 경기 중 그라운드 안에 발을 들인 장면이었다.

관중도 선수도, 역사적인 순간을 만든 내킨 코치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AP통신은 "리처드슨 코치의 대체자로 내킨 코치가 호명되자 관중들이 따뜻한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1루수 에릭 호스머도 내킨 코치에게 악수를 청했다.

3회말 공격이 끝난 뒤 내킨 코치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샌프란시스코 포수 커트 카살리는 가벼운 포옹을 했다.

고교와 대학 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뛴 내킨 코치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 구단 운영부에 합류해 건강 관련 업무, 신인 지명, 선수 개발 직무 등을 6년간 수행했다.

2020년 1월에는 샌프란시스코 메이저리그 팀 코치로 합류했다. 여성이 메이저리그 팀 정식 코치로 임명된 첫 사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졌던 2020년, 내킨 코치는 7월 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연습경기 중 1루 코치로 출전하며 주목받았다.

AP통신은 당시 내킨 코치는 "1루 코치 박스는 경기를 관람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농담하며 "메이저리그 코치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13일, 내킨 코치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선 여성 코치'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유리 천장을 깨는 여성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2020년 11월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킴응을 여성 단장으로 선임했다.

올해 1월에는 뉴욕 양키스가 레이철 볼코벡 전 타격 코치를 마이너리그 싱글 A팀 탬파 타폰즈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볼코벡 감독은 미국프로야구 최초의 여성 감독이다.

2021년 1월 비앙카 스미스를 포트마이어스 훈련 시설 타격코치로 고용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올해 1월 케이티 크랠을 마이너리그 더블A 포틀랜드 시독스 육성 코치로 선임하며 두 명 이상의 여자 코치를 동시에 보유하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정식 고용된 여성 지도자'인 내킨 코치도 높고 두꺼웠던 장벽을 하나씩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