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역대 최장인 99일간의 직장폐쇄 진통을 거쳐 최근 개막한 가운데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선수들에게 헤드폰을 선물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8∼9일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모든 선수에게 보스 헤드폰과 편지를 선물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 선물을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과 우리의 놀라운 팬들에 대한 존경의 작은 표시로 받아달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과 전 세계에 있는 우리 팬들에게 다채로운 역사와 깊은 의미를 지닌 이 게임에서 당신이 하는 모든 것에 감사한다.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 최고의 행운을 빈다"고 썼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2014년 8월 전임 버드 셀리그에 이어 제10대 MLB 커미셔너로 선출됐다.
부임 초기에는 야구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보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무리한 규정 변경, 각종 스캔들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으로 갈수록 평가가 떨어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새 노사단체협약(CBA) 협상 파행으로 99일간 선수노조와 대치할 정도로 꽉 막힌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실제로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직장폐쇄 종료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노사의 중재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선수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