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난타당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서 3⅓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해 6-12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토론토 선 등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이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여 토론토가 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줬다고 꼬집었다.
지역지 토론토 선은 "류현진은 2년 전 토론토에 합류했을 때 반박의 여지가 없는 에이스였다"며 "그러나 올 시즌엔 3선발로 밀렸고, 시즌 첫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라며 "류현진은 토론토 타선의 득점 지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역 방송 스포츠넷은 "토론토는 4회까지 6-1로 앞서며 1996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시리즈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듯했다"며 "그러나 토론토는 4회에 류현진이 4개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경기 내용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경기력에 관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며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로 작년보다는 약간 상승했지만, 텍사스 타자들은 타구의 속력이 시속 160㎞을 넘는 강습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3루수 맷 채프먼의 수비 도움을 받고도 호투를 펼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은 첫 11명의 타자 중 9명을 잡아냈지만, 4회에 집중타를 맞았다"고 설명했고, 로이터 통신은 "류현진은 투구 중 타구에 왼발을 맞는 불운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