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를 망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 종료 후 스포츠넷, TSN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다음 등판 경기에선 꼭 선발 투수의 역할을 이행할 것"이라며 "5~7이닝 정도는 (꾸준히)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은 3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다가 6-1로 앞선 4회에 급격히 흔들렸다.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난타를 당하며 6-4를 허용한 뒤 1사 1, 3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류현진은 3⅓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했고, 토론토는 6-12로 역전패했다.
류현진은 "구속 등 모든 것은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라며 "다만 4회 (선두 타자 미치 가버에게) 불필요한 볼넷을 내준 뒤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이 짧아서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리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컨디션은 괜찮다"며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70구였다.
류현진은 호수비로 도움을 준 3루수 맷 채프먼에 관해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채프먼은 오늘 좋은 수비를 많이 보여줬다"며 "난 땅볼 유도를 많이 하는데, 그의 수비력은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토는 개막 후 3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부진했다.
9일 텍사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호세 베리오스는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물러났고, 10일 텍사스전에선 케빈 가우스먼이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토론토 선발 투수 3명이 개막 후 3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3.50에 달한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스프링캠프 훈련을 예년보다 짧게 했다"며 "정상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 짧다 보니 시즌 초반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관해선 "몰린 공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짧게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