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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위기 넘기고 1실점 다행…다음엔 번트도 주눅들지 않고"

등록일: 04.30.2021 14:29:46  |  조회수: 261
화상 인터뷰하는 김광현

김광현이 29일(미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 등판을 마치고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숱한 위기에도 실점을 1개로 막았다.

선발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팀 역전승에 디딤돌이 된 것에 안도했다.

김광현은 29일(미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가장 많은 7안타를 내줬지만, 사사구 없이 삼진 4개를 잡으며 실점으로 최소화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혈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 김광현은 "오늘은 지난 경기(24일 신시내티 레즈전)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라며 "볼이 많았는데 위기 상황을 잘 넘어가서 1실점으로 막았다"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김광현은 0-1로 뒤진 5회말 타석에서 맷 카펜터와 교체됐고, 카펜터는 우월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더그아웃에서 카펜터가 홈런을 치는 장면을 본 김광현은 "맞자마자 홈런인 줄 알았는데 상대 우익수가 포기하지 않았다. 홈런이 돼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실점한 장면은 아쉬웠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김광현은 3회 2사 1루에서 J.T. 리얼무토에게 우중월 2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날 리얼무토는 김광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쳤다.

김광현은 "리얼무토가 내 공을 잘 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3회에는)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맞았다"고 했다.

그는 "리얼무토에게 던진 초구(몸쪽 직구)가 볼이 되면서, 2구째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유인구로 던져야 하는 타이밍이었다"고 아쉬워하며 "(올해 필라델피아와 맞대결이 끝나서) 리얼무토와 올 시즌에 더 붙지 않겠지만, 상대 타자를 더 공부하겠다"고 했다.

승리를 쌓지 못해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대해 더 배워나가고 있다.

김광현은 "필라델피아와의 첫 대결(4월 18일 3이닝 5피안타 3실점)에서 부진해 타자별로 어떤 공에 강했는지 공부했다. 생각처럼 제구가 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라며 "타자들이 내게 적응하는 것보다, 내가 타자들에게 (먼저) 적응하는 것 같다. 타자가 어떤 공을 노리는지, 어떤 공에 강한지 알게 되면서 더 발전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타자가 좋아하는 위치로 공을 던져 파울을 많이 만들고자 한다. 파울을 유도하다 보면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볼넷이 덜 나오는 것 같다"고 볼넷을 억제에 성공한 전략도 성공했다.

이날 김광현은 3회말 타석에서 스리번트를 시도하다가 공이 파울 라인을 넘어가 아웃됐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타자 김광현'은 또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번트 사인이 (볼을 포함해) 네 번 연속 나왔다. 타석에 들어가서 또 배운다"며 "번트 훈련을 할 때는 야수 없이 '동작'만 연습한다. (실전에서는) 3루수와 1루수가 앞으로 나오며 압박하니까, 주눅이 들더라. '병살이 되면 어쩌나, 선행 주자가 죽으면 어쩌나' 등 신경을 썼다. 다음에는 야수 위치에도 신경 쓰지 않고 번트를 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