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추신수가 작심 비판한 한국야구 인프라, 윌리엄스 감독 생각은

등록일: 04.06.2021 16:06:25  |  조회수: 310
인터뷰하는 윌리엄스 감독

 국내 무대에 복귀한 추신수(SSG 랜더스)가 최근 열악한 한국 야구장 인프라에 대해 작심 발언을 해 큰 화제가 됐다.

추신수는 서울 잠실구장을 예로 들어 "원정팀용 실내 배팅 케이지가 없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선수들 치료 공간도 부족하고, 뜨거운 물을 받을 곳도 없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도 한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로 17년, 지도자로 9년간 몸담은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의 견해는 어떨까.
윌리엄스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이와 관련한 질문에 "메이저리그는 홈팀이나 원정팀 모두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통 내가 알기로는 선수노조와 구단주가 상의해서 최종 결론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방인 지도자가 섣불리 대답하기엔 예민할 수도 있는 이 질문에 대해 윌리엄스 감독은 KBO 리그를 존중하는 태도를 잃지 않고 신중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변화라는 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KBO리그 차원에서도 큰 노력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고척돔을 예로 들면 현재 있는 시설에서 원정팀 웨이트장을 새로 만들기에는 공간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며 "웨이트장을 새롭게 넣으려면 대공사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공간 제약 등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인프라 문제보다는 윌리엄스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생한 문제가 더 피부에 와닿는 모습이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라며 "호텔에 있는 웨이트장을 쓰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원정팀이 운동해야 할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통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구장에는 홈팀과 원정팀 양쪽이 다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식사까지 준비돼 있다"며 "사실 미국 같은 경우는 한국과는 달리 원정 때 호텔이 아닌 원정팀 경기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선 오후 7시 경기 기준으로 오후 3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하는 인원이 그전에 출발한 버스보다 적은 편"이라며 "정말 빨리 가는 선수는 낮 12시에도 출발하는 걸 봤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