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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첫 등판 구속·제구 아쉽지만, 몸 상태는 좋아"

등록일: 03.03.2021 17:08:47  |  조회수: 277
화상 인터뷰하는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이 3일(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2021년 첫 시범경기를 마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향해 미국 현지 취재기자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김광현은 "그렇게 되려면 더 잘 던져야겠죠"라며 웃었다.

김광현은 3일(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MLB 시범경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⅔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3자책) 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올해 MLB가 시범경기에서 도입한 '마운드에 있는 투수의 투구 수가 20개를 넘었을 때 스리 아웃(3아웃) 이전에라도 이닝을 끝내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특별 규정을 적용해, 1회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잡은 뒤 강판했다가 2회 다시 등판했다.

김광현은 결과와 과정 모두 아쉬워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은 직구 18개(46%), 슬라이더 11개(28%), 커브 6개(15%), 체인지업 4개(10%)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였다.

김광현은 "제구가 흔들렸고,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며 "비디오 영상 등을 보면서 다시 분석하겠다"고 했다.

그는 "1회에 투구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서, 2회에 다시 등판할 때는 밸런스를 다시 잡고 싶었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자평하며 "올해는 아직 실내에서 훈련한 시간이 많았다. 러닝보다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했는데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 정규시즌 개막(4월 2일)까지 한 달 정도가 남았다. 좋은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LB에 처음 진출한 지난해 김광현은 보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범경기를 치렀다. 첫 시범경기 출전도 구원투수로 했다.

하지만 올해는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은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 시범경기 첫 경기도 '3선발 자리'에서 치렀다.

김광현은 "작년과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다. 작년이나 지금이나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라며 "이닝을 늘리는 중이다. 오늘 제구와 구속에 문제가 있었고, 이를 파악해야 하는 숙제도 생겼다"고 말했다. 선발 확정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읽힌 답이었다.

그는 웨인라이트와 대화를 자주 한다.

웨인라이트는 최근 "김광현과 '커브 경쟁'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광현은 "당연히 웨인라이트의 커브가 더 좋다. 특히 오늘은 커브뿐 아니라 내 공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제구가 무너지면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온다. 웨인라이트가 어제 던지는 걸 보면서(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감탄했다. 옆에서 보면서 배우겠다"고 동료를 예우했다.

김광현은 2020년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800만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 무대에 올랐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지난해 김광현은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하며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2020년 성적이 빅리그 잔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김광현은 잘 알고 있다.

김광현은 "올해가 정말 중요한 시즌이라는 걸 잘 안다. 정규시즌을 시작하면 오늘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오늘 구속에는 만족하지 않지만,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전광판에 나오는 수치가 낮을 뿐, 내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부진했지만, 정규시즌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