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MLB첫승' 오승환, 빅리그에서도 이어지는 삼진 행진

등록일: 04.11.2016 10:12:17  |  조회수: 574

4경기 연속 탈삼진, 3⅔이닝 동안 8개 삼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아웃카운트 11개 중 8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삼진은 투수의 구위를 증명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야수의 도움 없이도 아웃카운트를 늘린다.

오승환은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인트루이스가 8회초 역전 점수를 뽑고 12-7로 승리하며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네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건 2014년 9월 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선발승을 거둔 후 588일 만이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구원승을 따낸 것은 박찬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후 2천18일 만에 처음이다.

구원승은 운이 따라야 하지만 기본적인 실력도 있어야 한다.

오승환은 네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오승환의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삼진이다.

오승환은 3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았다. 11일 현재 메이저리그 구원 투수 중 트레버 메이(4⅔이닝, 미네소타 트윈스), 대런 오데이(4이닝, 볼티모어 오리올스), 트레버 로즌솔(3⅓이닝, 세인트루이스)과 함께 최다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삼진 8개를 잡은 구원 투수 중 오승환보다 적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로즌솔뿐이다.

오승환은 강력한 구위로 삼진을 잡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구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부터 이날까지 매 경기 삼진을 잡았다.

오승환은 안타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볼넷 4개를 허용했다. 2개는 전략적인 고의사구였다.

현재까지 오승환은 볼넷이 아니면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MLB닷컴이 측정한 오승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8㎞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인 시속 149㎞보다 낮다.

하지만 타자들이 체감하는 속도는 다르다.

오승환의 직구에 메이저리거가 헛스윙하는 장면이 이를 증명한다.

여기에 날카롭게 휘는 슬라이더가 메이저리거의 배트를 유혹한다.

팬그래프닷컴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오승환이 던진 직구의 18.5%가 '스윙 스트라이크'가 됐다. 슬라이더의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은 31.6%다.

오승환이 직구 10개를 던지면 2번은 헛스윙을 하고, 슬라이더 10개에 3번 이상 헛스윙을 한다는 의미다.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510⅓이닝 625삼진, 일본에서 136이닝 147삼진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도 탈삼진 능력은 줄지 않았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우완 불펜 오승환이 11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11 09: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