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8일(미국시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화상 인터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 시즌 최악의 투구 속에 4회도 버티지 못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전부 다 아쉬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8일(미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10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7자책)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 타이기록을 쓰며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22에서 3.62로 올랐다.
토론토가 9-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덕분에 다행히 패전은 면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 경기보다 제구와 스피드가 약간 부족했다. 타자들이 실투도 놓치지 않아서 많은 안타로 연결됐다. 그래서 초반 실점을 많이 한 것 같다. 그 점이 아쉽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다음 등판 준비에 대해서 "똑같이 준비할 것"이라며 "오늘 같은 모습은 당연히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가 해야 할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전부 다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구종에 치우쳐서 맞은 게 아니라 던질 수 있는 구종 다 던졌는데 골고루 맞았다. 강한 타구도 있었지만 빗맞은 타구도 안타로 연결됐다. 그래서 어렵게 갔다"라며 "선취점 이후 대량 실점을 이른 타이밍에 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류현진은 초반 대량 실점에도 팀 타선의 뒷심 덕분에 패전을 지웠다. 8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9-8로 경기가 뒤집혔다.
그는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 스태프, 코치진 모두 똑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져서 미안한 감정 있었는데 야수들이 큰 역전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 분위기 계속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에 따른 영향은 없었을까. 류현진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원래 일정이 4일 휴식 후 던지는 것이다. 선발 투수라면 당연히 본인 날짜에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4일 휴식 후 성적도 좋았고 지지난 등판에서도 투구 수가 많지 않아서 당연히 준비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