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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승을 조부 영전에…류현진 "이기는 모습 보여드려 기뻐"

등록일: 07.30.2021 17:55:23  |  조회수: 397
화상 인터뷰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9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7.30 [토론토 블루제이스 화상 인터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할아버지에게 마지막 선물을 전했다.

류현진은 29일(미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토론토의 13-1 대승을 뒷받침한 류현진은 시즌 10승(5패)을 올렸다. 토론토 이적 후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완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26으로 낮췄다. 선발 등판 하루 전날 조부상을 당한 류현진은 시즌 10승을 하늘나라로 떠난 할아버지의 영전에 바쳤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부모님과 아내는 선발 등판일을 앞두고 내가 신경 쓸까 봐 말을 안 해줬다. 통역을 통해 알게 됐다"며 "할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다.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뉴욕 메츠전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하지만 2번 연속 부진은 없었다.

그는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좋았다. 직구도 힘이 있었고, 컷패스트볼도 원하는 위치로 가서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 체인지업은 스피드를 낮추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류현진은 "오늘 같은 체인지업이 내가 평상시에 던지는 체인지업"이라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좋았을 때 이런 경기가 몇 번 나왔던 것 같다. 이런 제구, 이런 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객지 생활을 끝내고 오는 30일 마침내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경기를 펼친다.

토론토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연고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지 못해 떠돌이 생활을 했다.

최근 캐나다 정부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대한 방역 지침을 완화하며 드디어 안방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기대된다. 드디어 우리도 진정한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많은 토론토 팬들 앞에서 경기해서 선수들과 많은 힘을 얻을 것 같다"고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적응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동할 것 같다. 선수들도 초반 몇 경기는 적응해야겠지만, 빨리 적응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한국 야구 대표팀을 향해서는 응원도 남겼다.

류현진은 "어제 대표팀 경기를 봤다. 계속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