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리그 최약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시즌 13승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이번달 31일 오후 4시 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날 경기에서 승수를 쌓으면 다승왕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는 13승(6패)을 기록 중인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4승 고지에도 성큼 다가간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2019년에 각각 14승을 올렸다.
한미 통산 170승 고지도 밟을 수 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98승, MLB에선 71승을 올려 한미 통산 169승을 기록 중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상대 팀 볼티모어는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최약체다.
29일까지 40승 88패 승률 0.313을 기록해 MLB 30개 구단 중 승률이 가장 낮다. 지난 26일엔 19연패 사슬을 간신히 끊었다.
상대 선발도 위력적이지 않다. 이날 볼티모어 선발로 예고된 키건 아킨은 올 시즌 1승 8패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 중이다.
지난 2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전 경기에선 등판할 때마다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류현진은 볼티모어에 좋은 기억도 많다. 그는 MLB 통산 6차례 볼티모어와 상대했는데, 4승 평균자책점 2.95의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엔 3차례 볼티모어전에 나가 3승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류현진에겐 승수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볼티모어의 화력은 무시할 수 없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팀 타율 0.24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8위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0.260으로 아메리칸리그 5위다.
라이언 마운트캐슬(24개), 세드릭 멀린스(23개), 트레이 맨시니(20개·이상 올 시즌 홈런) 등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도 대거 포진해있다.
무엇보다 류현진 스스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야 한다.
그는 지난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홈런 3개 등 안타 7개를 맞고 7실점 하며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류현진은 8월에만 7실점 경기를 두 차례나 했는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