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8회에 터진 코디 벨린저의 동점 3점 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다저스는 19일(미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1, 2차전에서 연속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했던 다저스는 설욕에 성공하며 상대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1회 선취점을 얻었다. 선두 타자 무키 베츠가 상대 선발 찰리 모턴에게 볼넷을 얻은 뒤 코리 시거가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선 워커 뷸러가 호투했다. 뷸러는 3회까지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흐름은 4회에 바뀌었다.
뷸러는 애틀랜타 선두 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루 상황을 맞았다.
이후 후속 타자 오스틴 라일리를 상대로 외야 뜬 공을 유도했는데, 이를 다저스 중견수 개빈 럭스가 놓쳤다.
공이 햇볕에 가린 탓인지 럭스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라일리의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다.
뷸러는 침착하게 후속 타자 족 피더슨을 상대했다.
공 2개를 모두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던지며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그리고 3구째 컷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절묘하게 집어넣었다.
그런데 주심은 이를 볼로 판정했다.
현지 중계화면과 MLB닷컴 '게임데이'엔 뷸러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구석 안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수비 실책과 주심의 아리송한 볼 판정을 내리 겪은 뷸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뷸러는 결국 피더슨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뷸러는 계속 흔들렸다. 애덤 듀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고, 트레비스 다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후 댄스비 스완슨에게 유격수 쪽 내야 강습 타구를 유도했는데, 이 공을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내야 적시타가 됐다.
다저스는 에디 로사리오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도 허용했다.
다저스는 불펜을 가동했지만, 5회 추가점을 내줬다.
1사 1, 3루에서 네 번째 투수 필 빅포드는 상대 팀 듀발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2-5로 뒤진 다저스는 8회 드라마를 집필했다.
다저스는 상대 팀 마무리 투수 루크 잭슨을 상대로 윌 스미스의 우전 안타와 A.J. 폴락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벨린저가 극적인 우월 3점 동점 홈런을 날렸다.
벨린저는 4구째 높은 직구를 풀스윙으로 공략해 담장을 넘겼다.
다저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크리스 테일러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로 2루를 훔쳤다.
그리고 대타 맷 비티의 2루 땅볼 때 3루 진루에 성공해 2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승타는 베츠가 쳤다. 제시 차베스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기세를 완전히 가져왔다.
다저스는 9회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한 벨린저는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던 벨린저는 올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165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보였는데,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9회에도 짜릿한 결승타를 쳤다.
베츠는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NLCS 4차전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