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이르면 내년 시즌부터 소속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팀 숙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인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소속 30개 구단 구단주들은 지난달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숙소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계획에 만장일치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수들에게 숙소에 해당하는 급여를 제공할 것인지, 아니면 숙소 자체를 제공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ESPN은 전했다.
숙소 제공 의무화는 이번 시즌 홈과 방문 경기에서 소속 마이너리그 선수 모두에게 숙소를 제공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중심으로 여러 팀이 논의에 참여해 공론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ESPN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아직 공식적인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대변인은 "세부적인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숙소 문제는 그동안 리그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논란거리다.
ESPN에 따르면 상당수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자신의 급여만으로는 숙소 문제를 감당할 수 없어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한 아파트에 모여서 사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원정경기 중에 호텔을 구하지 못해 자동차나 경기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SPN은 숙소 제공 의무화가 최종 도입되면 "지난해 과감한 재정비를 거친 마이너리그 시스템의 마지막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