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두 번째 시즌을 마친 왼손 투수 김광현이 10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MLB) 두 번째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광현은 10일(미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광현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30여 명의 팬이 김광현을 향해 달려갔다.
게이트 근처에 사람이 몰려 다른 입국자의 이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걸 우려한 김광현은 "모두 사인해드릴 테니 저쪽으로 이동하시죠"라고 말한 뒤, 10분 넘게 팬들에게 사인했다.
사인을 마친 뒤에야, 김광현은 공항에 나온 부모와 만날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7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대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패해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고, 김광현의 2021시즌도 끝났다.
김광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3선발로 개막을 맞은 김광현은 시즌 말미에 보직이 바뀌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로스터에는 들었지만, 경기엔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김광현은 허리 통증으로 두 번, 팔꿈치 통증으로 한 번 등 모두 세 차례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선발로 뛸 때는 잘 던지고도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시즌 막판 5경기에서는 불펜으로 등판하는 등 낯선 장면도 연출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무사히 시즌을 마쳤다.
김광현은 2020년 시즌 시작을 앞두고 2년 보장 800만달러, 최대 1천100만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2년 동안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만료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미국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SSG 랜더스가 김광현의 보류권을 쥐고 있다. 김광현은 2016시즌이 끝나고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와 4년 8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김광현은 SK와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상태에서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올해 2월 12일 출국해 스프링캠프와 긴 시즌을 치른 김광현은 9개월 만에 한국에 왔다. 메이저리그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중이어서, 이적 시장이 열릴 때까지 마음 편히 쉴 시간이 있다.
김광현의 소속사 브랜뉴스포츠 관계자는 "(거취에 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일단 김광현 선수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