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 관계자와 MLB 선수노조 관계자가 이달 1일(미국시간) 직장 폐쇄 후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고 ESPN이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양 측은 전날 2022년 경기 일정, 특별 이벤트, 금지 약물 복용 선수와 가정 폭력 연루 선수 관련 규정 등 비경제·비핵심 이슈를 논의했다.
MLB는 구단과 선수노조와 노사협약 개정 시한인 2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트레이드 등 메이저리그와 관련한 모든 행정이 모두 중단됐다. 메이저리그와 무관한 마이너리그 계약만 이뤄지고 있다.
미국 언론은 연말연시를 고려해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본격 협상은 내년 1월 초순 이후에나 재개될 것이라며 다만 비핵심 사안을 두고 논의의 장을 연 자체는 협상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돈과 관련한 양측의 핵심 논의 사안은 FA 취득 기간 축소, 포스트시즌 확대,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상위 선수를 지명하고자 주축 선수들을 내다 팔아 일부러 성적을 포기하는 탱킹(구단의 전략적 몸집 줄이기) 등이다.
FA 취득 기간을 현행 풀타임 6년으로 유지할지, 선수노조의 요구대로 5년으로 줄일지, 탱킹을 막고자 신인 드래프트 지명 방식을 현행 전년도 순위 역순에서 추첨으로 바꿀지 등을 놓고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팽팽히 맞서 있다.
또 MLB 구단들은 현행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양대 리그 10개 팀에서 14개 팀으로 늘리자고 제안했고, 선수노조는 12개 팀이 적당하다고 반박했다.
유니폼에 광고 패치를 붙이자는 MLB 구단의 제안을 선수노조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선수들에게 더 많은 분배가 이뤄져야 동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아 새로운 노사협약서에 사인해야 내년 2월 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정상적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