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올해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디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범경기 초반 부진에 빠진 것을 두고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나의 판단 착오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18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선'지는 쇼월터 감독이 전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한 김현수를 보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기에서 2안타를 때린 김현수의 모습은 한국에서 '타격기계'로 활약하면서 볼티모어가 계약서를 내밀게 한 바로 그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김현수가 한국에서 활약한 비디오 영상을 주의 깊게 봤다는 쇼월터 감독은 자신이 김현수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훈련을 시킨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초반 훈련에서 애덤 존스, 마크 트럼보, 놀런 레이몰드 등 팀의 대표적인 장거리포 타자들과 한 조에서 타격 훈련을 했다.
이 때문에 김현수가 자신의 평소 타격 습관과 달리 더 강한 타구를 날리려고 신경을 쓰게 됐다는 것이 쇼월터 감독의 판단이다.
쇼월터 감독은 "나는 김현수에게 그가 한국에서 타격한 영상을 보여줬고, 그는 타석에서 그 당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타격에 임했다"며 "나는 그가 타격훈련조 동료와 똑같이 훈련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좋지 않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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