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로 복귀한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37·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현역 은퇴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니치 아넥스'는 25일 가와사키가 소프트뱅크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와사키는 "지난해 여름 이후로 재활에 힘써왔지만,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로는 야구를 계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민 끝에 구단과 협의해 야구에서 거리를 두기로 했다"며 "복귀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지금은 환경을 바꾸고, 마음과 몸의 회복에 노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가와사키는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소프트뱅크 전신인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한 뒤 일본을 대표하는 호타준족 내야수로 성장했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국가대표로 뽑혀 일본의 2연패에 힘을 보탰다.
2012년 초에는 우상으로 여기는 스즈키 이치로(43·현 마이애미)와 함께 뛰고 싶다며 거액의 제안을 뿌리치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3개 구단에서 활약했지만 대부분 주전이 아닌 백업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특유의 쾌활한 성격과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플레이로 가는 곳마다 팬들과 동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6년 가와사키는 시카고 컵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선수단에 동행했다.
가와사키는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받았다.
지난해 3월 메이저리그 유랑을 마치고 친정팀인 소프트뱅크에 복귀한 가와사키는 시즌 중에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결국 동경했던 이치로보다 더 빨리 은퇴를 결정했다.
가와시키의 일본 통산 성적은 1천187경기에서 타율 0.292, 27홈런, 373타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1홈런, 51타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