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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가 된 추신수..안쓰러운 번트, 아웃

글쓴이: LA_Dodgers  |  등록일: 07.05.2018 16:56:32  |  조회수: 1301

 

어쩔 수 없는 선택, 번트…달리지 못하는 속사정

모두의 의아함은 당연하다. 달리기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전력 질주는 커녕, 설렁설렁 뛰는 모습이 역력했다. 혹자는 상황 판단을 못해서 천천히 가다가 그렇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리플레이를 보면 그렇지 않다. 그는 당시 수비 장면을 훤히 보면서 달렸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이었던 것이다. 

 

연속의 숫자가 ‘41’이었을 때다. 지난 30일 월차 휴가를 써야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병가다. 한 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참 잘 나가는 시점이었는데 갑자기 멈춰 선 것이다. 아시다시피 허벅지 통증 때문에 MRI 검진을 받던 날이었다.

구단은 심각한 건 아니라고 발표했다. 본인도 비슷한 톤이었다. “게임을 못 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수비는 좀 힘들고, 당분간 지명타자 밖에 안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하루 쉬고 3게임을 더 뛰었다. 숫자는 ‘44’로 늘어났다. 그러나 통증이 여전해 보인다. 오히려 악화된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 4회 중전 안타 때도 그랬다. 평소와 다르게 1루까지 빠르게 달리지 못했다. 특히 누상에서 표정이 별로다. 통증 부위에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시 문제의 6회로 돌아가보자. 정황을 토대로 하나의 추론이 가능하다. 무사 1, 2루였다. 자칫 땅볼이 나오면 병살을 걱정해야 한다. 괜히 마음이 급해서 서두르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지 모른다. 햄스트링, DL 이런 영어 단어들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그럴 바에야 그냥 번트가 현명한 선택일 지 모른다. 마침 3루수는 그런 걸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시도만 하면 성공은 유력하다.

배 감독은 차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런 사정을 설명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건강 문제는 섣불리 다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이튿날그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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