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26)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선수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퍼는 마이크 트라우트(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최고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7일 미국 인터넷 포털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하퍼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경기 중 폭스방송 캐스터 조 벅과 인터뷰를 하다가 '트라우트가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라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하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경기를) 안 본 것임에 틀림없다"고 답했다.
하퍼와 벅이 이야기를 주고받던 그 순간 때마침 트라우트는 3회초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으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하퍼는 이를 보고 트라우트가 당연히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라고 인정한 셈이다.
야구팬과 전문가들은 트라우트와 하퍼 중 누가 빅리그 최고의 선수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경쟁자 트라우트를 최고로 친 하퍼의 인정은 그래서 특별하다.
MLB 올스타 홈런더비 챔피언 하퍼 [EPA=연합뉴스]
2011년 데뷔한 트라우트와 2012년 프로 경력을 시작한 하퍼는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둘은 2012년 나란히 양대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우타자 트라우트는 2014년과 2016년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좌타자 하퍼는 2015년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트라우트는 젊은 나이에 벌써 7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하퍼는 6번째 올스타로 뽑힌 올해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안기도 했다.
한 살 터울의 트라우트와 하퍼가 벌이는 파워 경쟁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다만, 더욱 나은 성적 지표를 생산한 트라우트를 하퍼보다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었다.
트라우트는 올해 전반기까지 통산 타율 0.306, 홈런 226개, 619타점, 도루 180개를 올렸다. 한 시즌 평균 홈런 36개와 타점 98개, 도루 29개를 수확할 수 있는 공격 첨병이자 해결사다.
하퍼는 통산 타율 0.277에 홈런 173개, 475타점을 기록했다. 정교함과 꾸준함에서 트라우트에게 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