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가 투타 조화를 앞세워 분위기를 전환한 가운데 ‘돌부처’ 오승환은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오승환은 8회초 세인트루이스의 2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자책)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7경기서 총 7⅔이닝 동안 이어온 무실점 행진은 마침표를 찍었다. 평균 자책점은 0.00에서 2.08로 치솟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말 1사 2루서 맷 할러데이가 카 일 헨드릭스의 2구를 공략,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말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야디에르 몰리나와 콜튼 웡이 연속안타를 때리며 무사 1, 3루의 찬스를 잡은 것.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상대의 폭투를 더해 손쉽게 1점을 추가했다.
계속해서 이어진 1사 3루의 득점권 찬스.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즈가 헨드릭스의 초구를 우전안타로 연결했고, 3루 주자 웡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1~2회말에 총 4득점을 뽑아낸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공격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3회말부터 5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2차례 삼자범퇴 당했고, 6회말에는 1사 1, 2루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물러났다.
하지만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가 호투를 펼친 덕분에 리드는 계속해서 유지했다. 마르티네즈는 4회초 앤서니 리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이외의 상황에서는 컵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세인트루이스가 4-1로 앞선 7회말. 빗줄기가 쏟아져 레인 딜레이가 선언됐다. 심판진은 약 3시간 30분 동안 추이를 지켜본 후 경기를 재개했다.
7회말 무득점에 그친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위기를 맞았다. 구원투수로 나선 오승환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2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 1점차까지 쫓긴 것.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세인트루이스는 1사 2루 상황서 몰리나의 적시타가 나와 2점차로 달아났다.
세인트루이스는 5-3으로 맞이한 9회초 트레버 로젠탈을 투입, 굳히기에 나섰다. 로젠탈은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세인트루이스는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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