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투수 시장은 현재 전례 없던 시기의 한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다. 특급 구원 투수를 얻기 위해선 최고급 유망주를 대가로 주면서 트레이드를 하거나 큰 돈을 쥐어주면서 FA 선수를 찾아야 한다. 심지어 ‘검증된 마무리’라는 딱지가 붙지 않은 선수들도 엄청나게 많은 돈을 손에 쥐고 있다.
오승환은 거의 최상위에 올라 있다 오승환은 평균보다 훨씬 높은 삼진 비율과 평균 이하의 볼넷 비율을 기록하면서 두 기록을 더한 삼진-볼넷 비율(K-BB%)에서는 10위에 올라 있다. 오승환의 헛스윙 유도율은 특급 레벨에 올라있는데, 이는 그가 많은 스윙을 유도해내는 동시에 타자들은 그 공에, 특히 가장 중요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에 방망이를 잘 맞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압도적인 결과물은 2.3 fWAR로 이어졌는데, fWAR가 오승환보다 높은 투수는 델린 베탄시스와 켄리 잰슨 밖에 없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부터 초특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오승환은 좌타자를 상대로만 던지는 체인지업도 갖고 있지만, 대부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콤보로 상대를 요리한다. 공의 움직임은 아주 좋은 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에서 기대하는 그것이 아니다. 그래도 돋보이는 것을 찾아보자면, 슬라이더가 횡적인 움직임보다 종적인 움직임이 더 크다는 점이 조금 놀랍게 다가온다. 보통은 슬라이더가 바깥 쪽으로 더 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 면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더는 오승환에게 있어 탈삼진을 잡아내는 최고의 무기다.
여기 멜빈 업튼 주니어를 바보로 만드는 장면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