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장에서 두 팀이 환호의 세리머니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8일 양키스 구장에서 열린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전이었다.
9회초 보스턴은 3-0으로 앞서 있었다. 전광판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3-2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코어가 나오면서 3루 측에 앉아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 존 헨리 구단주와 구단 간부들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축하했다. 보스턴은 이날 경기 전 매직넘버 1이었다. 보스턴이 승리하거나, 2위 토론토가 지면서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우승 확정이었다
존 패럴 감독은 마무리 킴블레를 내리고 우완 조 켈리를 세웠다. 켈리는 스탈링 카스트로를 삼진, 디디 그레고리어스를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경기를 마무리 짓는 듯했다. 그러나 스위치 히터 마크 테세이라는 좌타석에서 켈리의 시속 158km (99마일) 강속구를 후려쳤다.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 양키스의 5-3 승리. 지구 우승을 이미 확정한 보스턴 선수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클럽 하우스로 향했다.
올 시즌 후 은퇴하는 테세이라는 양키스 선수로는 1942년 찰리 켈러 이후 74년 만에 라이벌 보스턴에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린 주인공이 됐다. 통산 409개의 홈런을 때린 테세이라의 첫 정규시즌 끝내기 홈런이기도 하다. 그래서였는지 끝내기 홈런 후 음료수 세례를 받으면서 테세이라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