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볼티모어의 9세 이하 아동 무료입장 프로모션 [볼티모어 구단 홈페이지 캡처]

올해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 경기를 관전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공짜로 야구장에 데려갈 수 있다.

볼티모어 구단은 9세 이하 아동이 홈 경기에 무료입장하는 '어린이 무료 응원'(Kids Cheer Free)을 월 단위로 시행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볼티모어의 홈 구장인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의 상층부 객석을 정가로 구매한 부모들은 9세 이하 어린이 2명의 공짜 표도 아울러 받는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메이저리그에서 어린이 무료입장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ESPN이 2017년 스포츠비즈니스저널 기사를 인용해 전한 내용을 보면, 메이저리그는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늙은' 팬을 보유했다.

2016년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 팬 연령은 57세로 미국프로풋볼(NFL·50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49세), 미국프로농구(NBA·42세)보다 훨씬 높다.

유구한 역사 덕분에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代)가 모여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젊은 팬의 이탈로 야구는 종주국 미국에서마저 위상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미 최고 인기 스포츠의 자리를 NFL에 내준지 오래다. 또 야구를 보는 젊은 팬은 20년 가까이 감소 추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의 잠재 고객인 어린이들의 야구 관심을 꾸준히 높이고자 볼티모어 구단이 무료입장 정책을 도입했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일요일 경기 후 어린이들이 실제 빅리거들이 누비는 경기장에서 베이스를 밟고 뛰도록 배려한 데 이어 올해엔 구장 내 어린이 시설을 대폭 강화하고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는 먹거리를 확대하는 등 아동 고객 유치에 집중할 참이다.

어린이들이 야구장을 꾸준히 찾으면 이들의 손에 이끌린 부모와 가족 팬들도 자연스럽게 야구장을 자주 방문할 것이라는 속내도 볼티모어는 감추지 않는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202만8천424명의 관중을 동원해 홈 관중 순위에서 전체 30개 구단 중 2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