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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내리는 바다

글쓴이: sansae  |  등록일: 12.08.2015 09:03:05  |  조회수: 1763
석양이 내리는 바다


망망한 수평선에 
흰 갈매기 날아돌고
눈부신 하얀 돛이
바람이 수놓은
보석 파도를 가르며
새 길을 펼칩니다

푸른 바다는
해를 삼키고
빨간 노을을 토합니다
목련꽃 구름도
출렁이는 파도도
붉게 물듭니다

석양은 산과 바다를
붉은 풍경화처럼
그려놓고 있습니다
날리는 눈발은
낙타 같은 산줄기에
하얀 덧칠을 합니다

높아지는 파도에
찬비 내립니다
나 홀로 외로이
돛대 부여잡고
하염없이 옛 추억을
더듬고 있습니다

창밖에 늦가을 찬비
쏟아지던 날
우리가 만날 때부터
이별의 돛배는
슬픈 돛폭을
보랏빛 나팔꽃처럼
올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내 곁을
멀리 떠났어도
떠나지 않는
상큼한 미소
빗줄기는 하늘땅을
하나로 이어놓는데
우리 사랑은
빗물처럼 흘러갑니다

석양이 내리는
겨울의 바다는
빨갛게 타오릅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우리 삶의 사랑은
추억이 설레는 파도처럼
조화롭고 아름답습니다

남진 <바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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