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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찻집

글쓴이: sansae  |  등록일: 01.26.2016 08:40:46  |  조회수: 1706
눈 내리는 찻집

눈발이 날리는
아득한 들판
강가와 골짜기
나무와 바위
순백의 산천이
쉬고 있습니다

하늘서 내리는
사랑의 축복
이 세상의
모든 허물을
하얀 용서가
덮고 있습니다

눈과 바람이 빚은
황홀한 겨울 숲
눈부신 겨울나무는
백설의 품에
고요히 자면서
가지마다 눈꽃 피우며
맑은 빛을 전합니다

당신이 나한테
연둣빛 스카프를
둘러주고 포옹해 주던
가슴 벅찬 순간
창밖에 배꽃 같은
함박눈 내렸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
그 결백한
마음의 밭에
사랑의 자국을
사뿐히 남겠습니다

추억이 있으면
사랑은 떠나지 않습니다
창문가에 걸린
마른 안개꽃
당신의 미소
고스란히 스며있는
추억의 찻집입니다

은빛 가지 일렁입니다
눈 덩이 떨어지고
눈보라 설렙니다
시원하고 차가운
겨울 맛입니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
눈꽃 속에 핍니다

최유나 <눈이 내리네>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W6-ARmHaW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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