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투자로 '120조' 번 버핏, 리비안 투자한 소로스는

글쓴이: euniceho  |  등록일: 02.24.2022 11:45:12  |  조회수: 692
투자의 대가들은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곤 합니다.

지금처럼 증시가 어려운 시기엔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레이 달리오 같은 월가의 전설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살짝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 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어떻게 확인할까?

최근에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워런 버핏이 무슨 주식을 샀다더라, 조지 소로스가 어디에 투자했다더라 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요.

워낙 전설적인 투자자들이다보니 이들이 무슨 종목을 갖고 있고 어디에 투자했는지가 하나하나 다 뉴스가 됩니다.

이런 정보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 규정에 따라 1억달러(1200억원) 이상 자산을 관리하는 모든 기관 투자자들은 매 분기마다 주식 보유 내역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죠.

신고한 내용은 13F 서류 양식으로 공시되는데요. 매 분기가 끝나는 날부터 45일 이내에 공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12월말 기준 기관들의 포트폴리오는 대개 2월 초중순에 공개되는거죠.

13F 서류에는 이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명, 종류, 수량, 시장 가치 등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 이전 분기의 13F 서류와 비교해 보면 해당 분기에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는지도 알 수 있죠.

그런데 13F 서류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고도 이런 정보들을 보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웨일위즈덤(whalewisdom.com)이라는 외국 사이트를 이용하는 건데요.

이 사이트는 13F 서류를 토대로 기관의 주식 변동 내역, 운용 규모, 종목별·산업별 비중, 수익률 등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13F 서류를 하나하나 다 찾아서 비교해 보는 수고를 덜어주는 거죠.

13F 서류와 웨일위즈덤의 분석을 토대로 월가의 전설들은 지난 4분기 어떤 주식에 투자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알고보니 '신의 손'?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무래도 워런 버핏이죠.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저평가 주식을 장기투자해 수익을 내는 가치투자로 유명한데요.

지난 4분기 포트폴리오를 보면 가장 비중이 많은 종목은 애플입니다. 8억8700만주, 총1575억달러(약 190조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요.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61%입니다.

2016년1분기부터 애플에 투자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추정 평단가가 37.32달러라는 겁니다. 현재(2월23일 기준) 애플 주가가 160달러니까 5년 동안 4배가 넘는 수익을 달성한거죠.

평단가로 계산해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투자만으로 약 1000억달러(120조원)의 평가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량주 장기투자'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외에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뱅크 오프 아메리카(13.6%, 이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 △아메리칸 익스프레스(7.5%) △코카콜라(7.2%) △크래프트 하인즈(3.5%) △무디스(2.9%) △버라이즌(2.5%) 등을 담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의 대명사 답게 금융주나 경기방어주 비중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주식 변동 내역인데요. 비중을 늘린 종목이나 줄인 종목을 잘 살펴보면 기관이 어떤 종목을 주목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4분기에 가장 비중을 늘린 종목은 미국의 유명 석유 기업인 셰브론인데요. 954만주를 추가 매수해 총 3824만주를 보유 중입니다. 지난해 4분기 셰브론 주가는 100~110달러 선이었으니까 약 10억달러(1조2000억원) 어치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으로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을 예상하고 베팅한 것인데, 결론적으로 보면 성공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해 4분기 버크셔 해서웨이가 신규 편입한 종목 중에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있다는 겁니다. 매수량은 1466만주, 추정 평단가는 66.53달러로 총 9억7500만달러(1조1700억원) 어치를 매수한 건데요.

아시다시피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물론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 사실을 미리 알고 투자한 건 아니겠지만 투자 타이밍이 굉장히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중을 줄인 종목은 △애브비(0.53%→0.12%)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0.44%→0.1%) △테바(0.14%→0%) 등 제약·바이오 업종과 △비자카드(0.73%→0.54%) △마스터카드(0.51%→0.43%) 등 카드 업종이었습니다.

웨일위즈덤에서는 기관의 포트폴리오로 수익률을 추정할 수 있는 백테스트 서비스도 제공하는데요.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해 4분기 포트폴리오로 백테스트를 실시해 본 결과 올해(1월1일~2월18일) 수익률은 -1.6%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S&P500이 약 8% 하락한 걸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가치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였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지 소로스가 투자한 리비안, 수익률은?

워런 버핏과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의 포트폴리오도 살펴보겠습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로 검색하면 나오는데요.

보유 종목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리비안입니다.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인데요. 소로스는 지난해 4분기 리비안 주식을 신규 매수했습니다. 매수량은 1983만주, 추정 평단가 103.69달러로 총 매수금액은 20억달러(2조4000억원) 어치나 됩니다. 소로스 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28.14%)으로 담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리비안 주가는 이후 줄곧 하향세입니다. 지난해 11월 상장할 때는 최고 179달러까지 갔는데요. 지금은 50달러대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소로스 펀드의 평균 매수 단가 대비로도 거의 반토막 난 상태죠.

그 외에도 소로스 펀드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QQQ의 풋옵션, S&P500 추종 ETF인 SPY의 콜옵션, '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씨 리미티드의 전환사채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했습니다. 공격적인 헤지펀드의 대명사답게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죠.

소로스 펀드도 백테스트를 돌려보면 올해 수익률은 -8.45%로 S&P500 수익률과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레이 달리오가 신흥국 펀드를 매도한 이유는?

월가의 또 다른 투자의 귀재로 레이 달리오를 꼽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레이 달리오의 투자 스타일은 글로벌 매크로 전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금리나 유동성, 환율, 경제성장률 같은 거시경제 지표를 분석해서 경제 사이클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거죠.

쉽게 말하면 시장 흐름에 맞게 투자한다는 건데요.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보면 시장을 추종하는 ETF 비중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보유 비중 상위 종목 중에 비중을 늘린 종목을 보면 △피앤지(3.59%→4.93%) △펩시(2.21%→3.08%) △존슨앤존슨(2.44%→3.08%) △코스트코(2.09%→3.02%) △코카콜라(2.4%→2.99%) 등 대부분 경기 방어주입니다.

반면 비중을 줄인 종목은 △VWO(6.42%→4.83%) △IEMG(4.65%→2.89%) △EEM(5.56%→2.53%) 등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인플레이션이나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이슈 때문에 신흥국 비중은 줄이고 선진국의 경기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경한 것 같습니다.

고수의 포트폴리오, 현명하게 이용하기

이 밖에도 골드만삭스나 블랙록, 아크 인베스트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도 13F 서류를 통해 투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포트폴리오는 투자한 지 수 일이 지난 시점에 공개한거라 지금 시장 상황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고요. 또 투자의 대가들이라고 해서 100% 다 맞는 건 아니겠죠. 때론 틀리기도 하고 엄청난 손실을 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기관들은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기업 분석을 세밀하게 하고요.

한 번 매수하면 보통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큰 손들이 비중을 늘린 종목이라고 하면 한 번쯤은 이 종목이 어떤 종목인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좋은 투자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관이 샀다고 해서 무지성으로 매수하기 보단 본인의 투자 성향과 여건에 맞게 잘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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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heeyeone  02.24.2022 14:54:00  

    '시장이 탐욕적일 때 공포에 떨고,
    시장이 공포에 떨 때 탐욕을 가져라; 워렌 버핏

  • selinan  02.24.2022 15:01:00  

    베트남전, 2번의 오일쇼크, 대통령 탄핵, 소련해체, 다우지수 붕괴 등을 30년전에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정치의 경제에 대한 예측을 계속 무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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