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5년 내 현재보다 10배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테슬라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은 펀드 운용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드 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 'SALT 2021'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SALT는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행사이며 팬데믹(대유행) 선언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매일경제는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미디어로 초청받아 이 행사에 참석했다.
우드 CEO는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비중을 5%로 늘릴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최소 10배 이상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이 개당 4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45만달러(약 5억29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드 CEO는 "가상자산은 대체불가토큰(NFT)과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으로 기존 금융산업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크인베스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6대4 비율로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우드 CEO는 최근 1억3900만달러어치 테슬라 주식 18만여 주를 처분한 배경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상장주식펀드(ETF)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미래 잠재력을 재확인했다. 우드 CEO가 최근 1621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 비율 중 테슬라가 10%가 넘어 가장 높으며, 두 번째 보유 주식은 비중이 5.9% 안팎"이라며 "이번 매각은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 제약을 없애기 위한 기술적 차원 매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에 대한 전망이 나빠졌다기보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관리 차원과 거래 편의성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뜻이다.
테슬라 주가가 3000달러에 도달하는 시점과 관련해서는 "테슬라에 대한 비전과 시장 점유율 등에 대한 전망은 변한 것이 없다"며 "여전히 2025년까지 해당 주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적되는 인공지능(AI) 기술, 수많은 고객 데이터, 차량용 반도체칩 자체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 및 디지털 혁신이 가시화될수록 주가 전망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우드 CEO는 "최적의 상황과 실적이 뒷받침되면 주당 최고 4000달러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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