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다크호스 루시드와 CCIV 합병설로 보는 SPAC

글쓴이: umahn  |  등록일: 02.17.2021 10:01:04  |  조회수: 527
최근 미 월가를 비롯해 투자관련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핫한 스펙[SPAC]주가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 기업인 루시드[Lucid Motors]와 합병설이 나돌고 있는 CCIV[Churchill Capital IV]입니다.

루시드 모터스는 테슬라의 막강한 잠재적 라이벌로 불리는 기업입니다.

2007년 설립된 루시드는 테슬라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이었던 피터 롤린슨이 창업한 회사로 2014년 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후, 자금난을 겪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서 10억달러를 지원받으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최근 공개한 루시드 모터스의 첫 양산차인 Lucid Air는 테슬라의 모델S의 잠재적 대항마로 거론되는데 미 환경보호청[EPA]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517마일로 테슬라 모델S의 402마일과 비교해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충전속도도 이제까지 나온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이라는것이 루시드측의 설명이며 당장 올해부터 북미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루시드는 실체가 없거나 소문만 무성한 몇몇 전기차회사와는 다르게 이미 애리조나에 생산 공장이 있으며 전체 직원은 1200여명정도로 생산설비와 규모를 갖춘 기업입니다.

루시드는 최근 오일에서 신재생에너지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개입한 기업으로 1-2년내로 뉴욕증시에 상장을 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루시드와의 합병설이 돌고있는 스펙[SPAC]주 CCIV란 무엇일까요?

SPAC이란?
기업이 뉴욕증시에 기업공개를 하고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IPO[Initial Public Offering]을 해야합니다.

IPO를 하기위해서는 증권거래소에 예비협의및 상장 주관사를 끼고 심사청구부터 유상증자를 통한 공모주 이슈까지 굉장히 복잡한 절차와 기간, 그리고 까다로운 심사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즉 기업인수목적회사를 통해 우회상장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SPAC기업은 그 자체로는 현금을 전혀 창출하지 못하는 일종의 페이퍼기업입니다.

설립목적 자체가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미리 설립자[Private]가 자본을 대고 여기에 개인투자자들과 같은 Public 자본이 합세합니다.

이외에 자본이 충분하지 않을경우 사모펀드라 할 수 있는 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미 상장을 하고 투자자본을 충분히 갖춘 페이퍼기업이 좋은 기업을 찾아 합병하여 해당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IPO가 토지위에 허가를 받아 건물을 세우고 상점을 열어 오픈하는 것이라면 SPAC은 이미 만들어진 상점을 사서 오픈하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며 까다로운 IPO 절차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빠르고 쉽게 상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실리콘벨리의 테크기업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는 상장방법입니다.

실제로 우주 관광 업체인 Virgin Galatic, 수소트럭 업체인 Nikola, 온라인 스포츠게입업체인 Draftkings등이 SPAC을 통해 우회상장한 바 있습니다.

스펙주의 장점과 단점
일반 투자자들이 스펙주를 투자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펙은 합병에 성공하면 어떤 기업이냐에 따라 주가의 가치가 달라지고 해당 기업의 주식을 스펙주와 1:1 비율로 전환되어 보유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스펙주를 100주 가지고 있다면 합병한 기업의 주가가 얼마가 되던 100주를 그대로 보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합병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에는 처음 공모가[일반적으로 $10]에 이자가 합쳐진 금액을 다시 투자자에게 반환합니다. 사실상 처음 공모가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손해가 없는 셈입니다.

물론 스펙주도 주가가 있는만큼 어떤 기업과의 합병루머가 나오냐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는데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합병이 실패할 경우 공모가를 제외한 주가 상승분에 대해서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CCIV와 루시드 합병루머
그럼 최근 가장 핫한 스펙주로 거론되는 CCIV[Churchill Capital IV]가 루시드 모터스와 합병루머가 도는것에 대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SPAC기업인 CCIV의 투자자이자 경영진이 루시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봐야합니다.


Andrew Liveris
전 다우케미칼의 CEO였던 Andrew Liveris는 CCIV의 운영 파트너이자 현재 루시드 모터스의 보드멤버[Chairman]입니다.

루시드 모터스와 CCIV에 모두 핵심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의 루시드모터스 $1B 투자와도 연계되어 있습니다.

Michael Klein
CCIV의 CEO인 마이클 클라인은 이전에 사우다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19년 루시드가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사우디 PIF로부터의 10억달러 투자를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Peggy Johnson / Jeff Tarr / John Thorton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루시드를 살려준 사우디 국부펀드와 CCIV 임원진과의 연계성입니다.

CCIV의 운영파트너인 이들 세명은 각각 Magic Leap의 CEO[Peggy Johnson]이자 DigitalGlobe 의 전 CEO[Jeff Tarr], Ford Director이자 사우디에서의 채굴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Barrick Gold의 Exec Chairman인 John Thornton이 모두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투자를 받았거나 사우디 정부와의 밀접한 비지니스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이 외에도 CCIV의 운영파트너인 Alan Mulally가 현 루시드의 경영진들과 포드에서 같은 시기의 임원진이었다는 관계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Jonathan Ive
애플의 팬이라면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를 모르기 쉽지 않을것입니다.

투자자들은 CCIV의 운영팀에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Sam Altman, 전 포드 CEO인 Alan Mulally, 시티그룹의 월스트릿 베테랑인 Michael Klein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외에도 애플의 최고디자이너였던 조 아이브가 CCIV 운영팀의 일원이라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루머는 루머일뿐

Lucid Air
물론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장에서는 CCIV가 루시드 모터스와 합병할 것이라는 루머가 무성하고 마이클 클라인은 이에 대해 언급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루시드가 올해 4월까지 상장을 원하고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IPO는 시간상 불가능하며 SPAC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만이 현실적이라는 점, 그리고 이에 투자 규모면으로나 사우디라는 공통된 거대 투자자본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CCIV의 운영팀들이 사실상 자동차 산업에 밀접하게 연결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CCIV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밝혀진것은 하나도 없고 루머는 루머일뿐이지만 블룸버그와 나스닥에서도 CCIV와 루시드 모터스와의 합병루머를 언급하고 있을만큼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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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rayyoo  02.17.2021 10:02:00  

    그동안 블룸버그의 예상 적중률은 87%
    합병은 90%이상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timcheon  02.17.2021 10:06:00  

    기관들이 매수한 비중이 30% 이상 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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