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설경구-여진구, 29살 차 필살 '양구케미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9.16.2015 11:08:01  |  조회수: 1515
괴물을 삼킨 아이' 배우 여진구가 이번엔 '독재자' 설경구를 삼키기 위해 같은 작품에 나섰다. 하지만 쉽게 먹힐 것 같지 않다. 22년 연기 인생을 살아온 설경구는 '젊은 피' 여진구를 아우르며 '서부전선'을 노련하게 이끌었다. 29살 차이 '구구커플'은 '서부전선'의 필살기가 됐다.

영화'서부전선'에 출연한 배우 여진구/사진=스틸컷
여진구는 설경구와 '서부전선'에서 맞상대를 벌였다. 그는 설경구의 어린 시절을, 그의 아들을 연기하지 않는다. 설경구와 대등한 위치에 있는 인민군 탱크병 영광을 맡았다.

'역도산' '실미도' '박하사탕' '나의 독재자' 등 내공 깊은 설경구의 기세에 눌릴 만도 한데 스크린 속 그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여진구는 어린 시절부터 체득한 현장경험을 '서부전선'에서 아낌없이 발휘했다.

설경구는 '서부전선'에서 상대배역은 물론 자신도 살리는 '1타 2피'의 노련함을 보였다. 그는 '서부전선'에서 농사짓다가 전선에 차출돼 머릿속에 온통 비문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를 보는 것뿐인 남복 역할을 맡았다.

설경구가 맡은 군인 역할 중 가장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가장 살갑게 느껴진다. 설경구는 젊은 혈기로 다소 과장돼 보이는 여진구의 연기를 특유의 매력인 친숙함으로 작품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페이스 메이커' 역할도 맡았다.


영화 '서부전선'에 출연하는 배우 설경구/사진=스틸컷
설경구와 여진구는 열두 해를 두 번 감고도 다섯 해가 남는 '연상연하' '남남커플'이다. 둘은 '서부전선'에서 비문을 돌려받으려는 자와 우연히 얻은 비문을 지키려는 자로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관계로 시작한다. 서로의 총알을 피해 도망 다니며, 서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했다.

둘의 나이를 넘는 케미는 서로가 포로가 된 상황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처음 '적으로 만나 '가족'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님 탱크 내부에서 비문을 두고 벌어진 두 배우의 격투장면이다. 3.3m 남짓한 공간에서, 서로의 체취를 바로 느낄 수 있는 비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은 긴장감을 높이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막 사춘기를 끝낸 19살의 여진구와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온 48살 설경구, 두 사람은 '서부전선'에서 나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우애를 과시했다. '구구 커플'의 매력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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