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주현영 제사 하극상 장면, 촬영 전 부담감에 잠도 못 자

글쓴이: Londoo  |  등록일: 08.24.2022 09:46:36  |  조회수: 848
배우 주현영이 제사에서 하극상을 부리는 신이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2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우영우' 종영 인터뷰에서 주현영은 "처음엔 동그라미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이 제일 컸다. 두려움이 제일 큰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선배님들이랑 같이 연기하면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출연했던 배우보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고 느꼈다. 팬의 입장에서 끝난 게 아쉽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작품 참여 과정도 밝혔다. 주현영은 "감독님이 주기자 영상을 보시고 캐릭터와 주기자가 맞닿아 있는 게 있다고 먼저 연락이 오셨다고 들었다. 그때는 드라마 오디션을 본다는 생각으로 임해서 수연 역할도 준비했는데 확실하게 동그라미로 생각하셨다"며 "내가 수연을 했다면 아직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해서 작가님, 감독님이 생각했던 수연과 달랐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윤경이 언니가 한 걸 보면서 언니가 저보다 더 잘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가, 감독가 따로 주문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엔 "웃기려는 강박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는데 제가 대사를 심심하게 하면 에너지 있게 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 강박 느꼈다'고 장난 반 진담 반으로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동그라미가 매회 에피소드에 나와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보다 중간중간 나와서 환기 시켜주는 역할을 했어야 했다. 그런 부분에선 극을 이끌어가는 은빈 선배에 비하면 부담이 많으면서도 적었다"고 밝혔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도 밝혔다. 주현영은 "평소에 걱정도 많고 눈치도 많다. 동그라미는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다. 동그라미가 할 법한 말이나 행동을 계산해서 간 게 독이 될 때도 있었다. 날 것의 동그라미가 아니라 눈치를 보는 저의 모습으로 연기를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현장에서 계산된 대로 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하려고 했다. 연기할 때만큼은 자유분방하게 하려고 애썼는데 그것도 작위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SNL 2' 주기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걱정도 컸다고. 주현영은 "감독님, 작가님이 주기자 모습이 겹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촬영 중인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감독님도 주기자와 동그라미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부담이 됐지만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직업의식을 갖고 다른 인물을 보여주는 게 네 임무다'고 하셨다. 그게 저에게 인상적인 말이었는데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해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걱정 가득한 마음으로 임했지만 주현영은 주현영이 아닌 동그라미는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버지 동동삼(정석원 분)은 형들에게 속아 논 보상금 100억 원을 차등으로 나눠가진다는 불리한 각서에 도장을 찍어 빚을 떠안는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 동그라미는 해당 각서를 취소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제사를 지내고 있는 큰집에 찾아가 삼촌들 심기를 건드렸다. 술을 병째로 마시며 들어온 동그라미는 큰 삼촌 성대모사를 하는 등 하극상을 벌였다. 주현영은 자칫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행동도 능청스럽게 소화해 호평을 이끌었다.

주현영은 해당 신에 대해 "정말 부담스러웠다. 'SNL 2'에서도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드라마 현장에서도 그런 생각이 있었다. 처음 뵙는 선배님들이라 제가 하는 걸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사신 찍기 전날 잠도 못 잤다. 화장실에서 심호흡을 계속했다. 너무 중요하고 큰 신이라 많은 압박을 줬다. 그때 걱정이 너무 많아서 불안해하고 있으니까 감독님이 저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확신을 줬다. '네가 뭘 해도 괜찮고 과하면 아니라고 해줄 테니 일단 하라'라고 해주셨다. 선배님들도 재밌다 잘한다고 북돋아줬다. 걱정했던 것에 비해선 해냈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부담감이 컸지만 가장 속 시원했던 촬영이었다고. 주현영은 "그라미는 돈을 갖고 싶어서라기 보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그런 일을 당한 게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큰 거잖아요. 저도 살면서 그런 마음을 느꼈는데 나서지는 못했던 것 같다. 부모님이 의지할 정도로 그라미가 의행동을 했다는 게 너무 속 시원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힘들어서 좋아하는 장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현영이 만든 동그라미와 우영우(박은빈 분)의 인사법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현영은 "인기를 전혀 예상 못 했다. 숙제하는 기분으로 만들었다. 은빈 선배가 어떻게 받아들이지 모르는 상태에서 가져가는 거라 부담이 됐다. 'SNL 2'에서도 매번 만드는 걸 해서 그 연장선 같았다. 욕심이 좀 있었는데 언니가 귀엽게 잘 받아줘서 사람들이 봤을 때 귀엽고 인상에 남은 것 같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패러디해 줬는데 제 일처럼 다가오지 않더라. 패러디해서 만들어진 음원도 있는데 내 목소리인데 내 목소리 같지 않은 느낌? 실감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그라미와 우영우의 우정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동그라미에게 영우는 어떤 친구인 것 같냐"라는 질문에 주현영은 "내가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계산하고 싶지 않은 가족인 것 같다. 저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는데 동그라미에게도 영우가 그런 존재 같다. 우정, 의리를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그 친구를 지켜주고 보호해 줄 수 있는. 영우가 약자라서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 가족처럼 생각하는 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행동들인 것 같다. 영우도 제가 위험에 처했을 때도 저를 지켜주고 구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빈과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현영은 "은빈 선배는 친언니 같기도 하면서 저한테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 첫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많이 호흡을 맞춘 파트너가 언니였는데 너무나 교과서였다. 연기뿐만 아니라 소품, 조명, 음향 전체적인 흐름 모든 걸 염두에 두면서 했다. 그런 부분에서 보고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나도 언니처럼 해야겠다, 나도 언니처럼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이 됐을 때 저런 부분을 배워서 해야겠다 옆에서 많이 감탄하면서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주현영은 "촬영할 때 느끼지 못했던 작가님, 감독님이 쏟아부은 열정, 섬세함을 방송을 보면서 많이 느꼈다.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은 연출과 대사가 있어서 이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도 원동력이 돼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동그라미로서 영우에게 어떤 존재가 돼야 하는지 많이 집중했다. 그래서 더욱이 작품을 보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느꼈다. 매 에피소드마다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했지만 선입견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걸 다시 끄집어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신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선입견을 다시 한번 인식하면 더 같이 살아가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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