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는 어떻게 연기력 논란을 극복했나

글쓴이: Londoo  |  등록일: 07.08.2022 09:55:48  |  조회수: 576
냉정하게 말해 업계에서 수지를 '배우'로 인정하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배우보다는 '스타' 혹은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더 걸맞았다.



수지는 2011년 KBS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 데뷔 했다. 따지고 보면 연기를 시작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이듬해 영화 '건축학개론'이 대히트를 치며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이후의 활동에서는 연기력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혹자는 아이돌 출신이기에 배우로서의 잣대가 너무 가혹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기 아이돌이기에 남들보다 더 빨리,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걸 감안하면 냉혹한 잣대는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반박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 '안나'는 수지의 연기 활동에 있어 전환점으로 기록될 작품이다. 작은 거짓말로 인해 인생의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유미와 안나 1인 2역을 소화했고, 기대를 뛰어넘은 연기력으로 비로서 대중들의 이견 없는 호평을 받게 됐다.


영화 '백두산'(2019)과 드라마 '스타트 업'(2020)으로부터 고작 1~2년 후에 찍은 작품이다. 그동안 수지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수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유미의 인생, 안쓰럽고 가혹하다는 생각 들어"


'안나'는 자동차 충돌 사고로 이야기의 포문을 연다. 보라색 투피스를 차려입은 한 여성이 다친 몸을 이끌고 가까스로 차 안을 빠져나온다. 황량한 도로를 위태롭게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굴곡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오프닝부터 수지는 범상치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유미의 삶과 안나의 삶이 타임라인으로 차곡차곡 쌓이며 수지의 연기력도 포텐을 터트린다.


1,2회가 공개된 첫 주부터 연기 호평을 받았던 수지는 "칭찬에 익숙하지 않아서 기분 좋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 말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이 읽혔다. 가수로서 정점을 찍었기에 연기 활동으로 받은 비판과 질타는 뼈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다. 인터뷰 내내 밝게 웃었고, 작품과 캐릭터를 이야기할 때는 자신감과 자기 확신을 보여줬다.


수지는 '안나'의 대본을 읽은 순간부터 끌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여자의 인생이 참 안쓰럽고 가혹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미묘한 감정들을 많이 느꼈는데 '얘가 뭘 잘했다고 이렇게 공감하면서 응원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러면서도 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끌림을 느꼈다. 왠지 모르게 막연한 자신감도 있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욕심도 생기더라. 물론 부담감, 불안감은 있었지만 '일단 결정 하자, 결과는 만들어내면 되니까'라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리플리 증후군(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믿어버리는 정신적 상태)을 소재로 한 작품의 클리셰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 드라마는 열등감과 상대적 발탁감, 불안으로 거짓말을 멈출 수 없게 된 한 여성의 내·외면을 섬세하게 그리며 종전 작품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유미는 자신을 소개하는 내레이션에서 "난 마음먹은 건 다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도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폭주할 것처럼 보이지만 이 인물의 거짓말은 보는 사람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있다.


수지는 "대본을 분석하면서 유미의 심리 상태에 동의하려고 했다"면서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유미로서 말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자연스럽게 인물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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