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 그녀 요구에 끌려다니다 팡 터져... 옥주현 옥장판 사건 전말

글쓴이: Lonmdoo  |  등록일: 06.24.2022 10:09:11  |  조회수: 1025
EMK뮤지컬컴퍼니가 지난 13일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을 발표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이 짧은 품평은 일파만파였다. 게시자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 여배우 중 티켓파워 원톱으로 꼽히는 옥주현은 지난 20일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는 혼나야 한다”며 김호영과 네티즌 2명을 고소했다. ‘엘리자벳’ 여주인공으로 옥주현·이지혜가 뽑히고 베테랑 김소현이 탈락한 가운데, 옥주현은 ‘옥장판’이 자신을 지칭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전업 배우 1세대인 남경주·최정원과 박칼린 음악감독이 22일 “배우가 캐스팅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호소할 정도로 ‘인맥(친분) 캐스팅’ 논란은 파장이 점점 더 커졌다.

왜 문제인가


이번 ‘엘리자벳’은 10주년 기념 공연이다. 그동안 애칭 ‘쏘엘리(소현+엘리자벳)’로 불리던 배우 김소현이 빠지고 ‘옥주현 사단’으로 통하는 이지혜가 캐스팅되자 “친분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옥주현은 2017년 한 방송에서 “(이)지혜의 목소리엔 마음이 치유되는 울림이 있다”고 칭찬한 적이 있다. 이지혜는 영화 ‘기생충’, 드라마 ‘파친코’에 성악가로 출연할 정도로 차세대 뮤지컬 스타라는 점에서 그녀 또한 피해자다.

옥주현이 실제로 캐스팅 과정에서 월권을 행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캐스팅 논란에 대해 24일 “라이선스 뮤지컬 ‘엘리자벳’은 원작자의 승인 아래 출연진을 공정하게 선발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옥주현 측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영의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는 “옥주현씨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했고 이로 인해 김호영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반박하며 “피해가 발생하면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옥주현은 전력(?)이 있다. 배우 김소현·정선아·신영숙·차지연·정성화·최재림 등은 뮤지컬 전업 1세대 배우들의 호소문을 공유하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옥주현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배우와 스태프)과 일하고 싶어 판을 흔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10년쯤 살다 보니 그것이 당연해지고 (밀려난) 여러 배우와 스태프에게 원한을 샀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이 바닥에 비밀은 없다”며 “옥주현이 상대역을 맡은 배우에게 신인이라는 이유로 ‘(나와 급이 안 맞으니) 저 배우를 빼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누구나 처음엔 신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뮤지컬 평론가는 “이 사건의 발단은 티켓파워가 세진 배우가 캐스팅에 ‘감 놔라 배 놔라’ 월권 행위를 했고, 그녀를 잃게 될까봐 제작사들이 하나둘 들어주고 끌려다니다가 팡!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파워를 가진 다른 배우들도 대부분 까탈스럽지만 “저 배우 출연하면 난 안 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번에 호소문을 낸 사람들을 향해서도 “과거에 캐스팅 갑질을 한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그들 또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옥주현 사과하고 고소 취하


옥주현은 24일 SNS에 “선배들의 호소문을 읽은 뒤 제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닫고 반성했다. 소송과 관련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며 “오디션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MK뮤지컬컴퍼니는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고 전했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옥주현의 이미지가 훼손됐지만 티켓파워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스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국뮤지컬시장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2012년 국내 초연부터 각종 뮤지컬 상을 차지한 흥행작이다. 오는 8월 25일 10주년 기념 공연이 개막한다. 인기 배우의 갑질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오죽하면 “누굴 써달라고 했다면 미담(?)인데 누굴 쓰지 말자고 하니까 문제”라는 말까지 나왔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인기가 있을수록 조심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더 성숙해질 반성의 기회로 삼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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