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영화열전] 한효주-이연희, 위기를 기회로설 연휴 누가 웃을까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2.17.2015 09:50:42  |  조회수: 4554
한효주(28)와 이연희(27), 한 살 터울의 또래 여배우가 논란의 위기를 연기력으로 극복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자타공인 20대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 내로라하는 당대 최고 남자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한효주는 지난 5일 개봉된 ‘쎄시봉’으로, 이연희는 11일 개봉한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로 ‘스크린 흥행퀸’에 도전한다.

한주 차이로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한효주와 이연희에게 이번 설 연휴는 매우 중요하다. 한효주에겐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감시자들’에 이어 다시 한 번 ‘흥행퀸’으로 자리매김할 기회이며, 이연희에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틀어 흥행 배우의 첫 타이틀을 얻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전통적으로 명절에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극장가를 많이 찾는 만큼, 초반 기세가 한풀 꺾인 ‘쎄시봉’에겐 반전의 기회를, ‘조선명탐정2’에겐 선두의 자리를 좀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예상치 못한 평점테러…연기력으로 극복한다.
데뷔 이후 한효주의 연기 인생은 그간 화려하고 성공적이었다. 그녀는 지난 2009년 시청률 40%의 국민드라마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주목받은 이후 MBC 드라마 ‘동이’(2010)로 그해 연기대상을 수상한다.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린 그녀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천만배우’ 타이틀을, ‘감시자들’(2013)로 제 3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


약관의 나이로 엄청난 성과를 이뤘지만, 한효주에겐 스크린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그간의 영화에서 그녀는 극의 주체가 되기보단 주변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쎄시봉’은 한효주에게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작품에서 한효주는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으로 변신, 통영 촌놈 오근태 역의 정우를 비롯해 뭇 남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캐릭터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7080 시대의 가수와 그들의 부른 노래를 배경으로 했지만, ‘쎄시봉’을 끌고 가는 주된 이야기는 정우와 한효주의 사랑이야기이다. 그녀는 정우와 커플을 이뤄 첫사랑의 애틋한 감성을 연기했다.

이처럼 순탄한 연기인생을 달려온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났다. 바로 영화의 작품성과 무관하게 가해지는 네티즌들의 평점테러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네티즌이 평점테러를 가하는 연유는 주연배우 한효주와 관련이 깊다.

5점 만점의 평점에서 1점을 준 대다수의 네티즌은 한효주의 남동생을 거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 공군 성남 비행단에서 김 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의 가해자로 한효주의 남동생이 지목됐던 사건 때문. 국방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남동생에게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지만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이런 비난 여론은 친누나인 한효주로 향했으며, 엉뚱하게도 개봉을 앞둔 ‘쎄시봉’에게 번졌다.

하지만 한효주는 굳건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화살에도 흔들림 없이 무대 인사로 영화 홍보에 매진했다. 그녀의 연기력도 한몫했다. 한효주를 향한 무차별적인 평점테러는 점차 영화를 본 관객들로부터 재평가를 받았으며, 그녀의 연기력 역시 대중에게 인정받았다.

◇ ‘연기력 논란’에 대한 주변의 편견…가능성을 실력으로 증명

이연희는 지난 2006년 ‘백만장자의 첫 사랑’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내 사랑’(2007), ‘M’(2007), ‘순정만화’(2008) 등을 통해 현빈, 강동원, 정일우 등과 호흡을 맞췄지만, 매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눈에 띄는 미모와 달리, 연기력은 그녀의 발목을 번번이 붙잡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절치부심, MBC 드라마 ‘구가의 서’(2013)와 ‘미스코리아’(2014) 등을 통해 보란 듯이 연기력 논란을 떨쳐냈다.

이연희는 ‘조선명탐정2’에서 극중 김명민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 혼을 쏙 빼놓는 묘령의 여인 히사코 역을 맡았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낙담했던 이연희는 전작과 다른 캐릭터 변신으로 힘을 배가시켰다.

이연희의 변화는 영화 초반부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히사코는 김민을 도와주었다가, 훼방을 놓았다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묘령의 여인으로 예쁜 여자에게 약한 김민에게는 아주 위험한 존재이다.

청아한 외모로 대한민국 남심을 흔들었던 이연희가 이번에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팜므파탈의 매력을 드러냈다. 우리가 알던 이연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의 몸에 잘 어울린다. 영화 내내 김명민과 오달수 사이에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그의 연기는, 관객이 지금껏 기다렸던 이연희 모습이 바로 이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편안하고 노련해졌다.

‘구가의 서’를 통해 전환점을 마련했고, 비로소 ‘조선명탐정2’를 통해 한층 진화되고 안정된 연기력을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 ‘조선명탐정2’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이연희에게 ‘흥행퀸’의 기분 좋은 왕관을 씌워줄 수 있을 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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