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랑하지만" 이효리 손잡은 김태호 PD, 21년만 퇴사한 진짜 이유

글쓴이: 화이바0  |  등록일: 04.06.2022 13:14:41  |  조회수: 613
김태호 PD가 가수 이효리와 다시 한번 손잡았다.

4월 6일 오전 11시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호 PD가 참석해 프로그램 기획 배경과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8일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되는 '서울체크인'은 '이효리가 서울에 오면,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김태호 PD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거쳐 OTT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김태호 PD는 지난 1월 '서울체크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최초 공개한 직후 티빙 인기 콘텐츠 순위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공개 당일 전체 콘텐츠 중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달성했다.

김 PD는 파일럿을 선 기획한 이유에 대해 "애초에 '서울체크인'은 지난해부터 이효리와 이야기했던 아이템이다. 시기를 언제 잡을까 고민하다가 'MAMA' 때 찍는 게 서로가 좋겠다는 판단 하에 이효리가 서울에 올라와 엄정화 집에 묵을 때 찍었던 거다. 이효리도 마음 편하게 접근했고 우리도 이효리가 온전히 담길 수 있도록 최대한 세팅해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가 편집하며 콘텐츠가 좋은 것 같아 레귤러(정규 프로그램)로 가도 좋을지 고민했다. 시간이 지나가며 시의성, 화제성이 떨어질 것 같아 파일럿으로 'MAMA' 내용을 먼저 선보이자고 협의가 됐다. OTT에서 처음 했던 파일럿 형태인데 이것 또한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다. 반응을 보고 레귤러로 갈 수 있을지 결정했던 과정도 너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인기를 실감했냐는 질문에 김 PD는 "파일럿이 오픈되기 3일 전 말씀을 드렸다. 짧은 홍보 기간에도 불구하고 큰 유료 가입자가 나와 다행이었다. 한편 앞으로 나올 성과가 미리 나와 레귤러(정규) 공개 앞두고 살짝 걱정은 되지만 미리 확보를 해놨으니까 마음 편히 해보자고 이효리와 현장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효리 섭외 비화도 밝혔다. 김 PD는 "우리가 이효리를 선택했다기보다 이효리가 우리를 선택해준 거다. 사실 이거 아니었으면 나와 우리 팀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느라 상반기를 보냈을 텐데 이효리가 선택해줘 바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효리 자체가 큰 콘텐츠라 이분에게 카메라만 건네도 재밌는 걸 볼 수 있다. 말하지 않고 있는 순간도 재밌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이효리의 힘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보기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핫하고 트렌디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서울에 낯설어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새롭게 느껴져 그 면을 부각해보려고 했다. 이효리가 서울에서 느꼈던 감정이 트렌디하게 변해가는 서울 야경과 교차될 때 더 쓸쓸해 보이더라. 처음에 제목을 '서울체크인'으로 할 때는 이효리가 서울에 와서 누군가의 집에 와서 하룻밤 묵는 숙소 체크인 개념을 생각했는데 파일럿을 찍고 보니까 꼭 숙소만의 개념이 아니라 제주에서 서울로 오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체크인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이효리의 진솔한 매력에 대한 호평도 아끼지 않았다. 김 PD는 "이효리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람이다"며 "덕분에 일이 쿨하게 진행될 수 있다. 같이 작업을 할 때 진행 속도가 빠르다. 이효리는 몰랐던 것, 궁금한 것도 바로 물어보고 받아들인다. 같이 고민도 많이 해줘 제작진이 '가능할까?'라고 걱정했던 장애물을 없애줄 때도 있다"고 칭찬했다.

김 PD는 지난 1월 17일 MBC를 퇴사했다. 2001년 1월 입사 이래 21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김 PD는 퇴사 전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 MBC 간판 예능을 만들며 대한민국 대표 예능 PD로 거듭났다.

퇴사 후 변화에 대해 묻자 김 PD는 "MBC 퇴사하고 OTT 프로그램을 하며 가장 달라진 건 시청률 통보 문자 없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일요일 오전 7시에 시청률 문자가 왔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그램 성과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가끔 미흡함이 드러나는 콘텐츠가 있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대중을 상대로 콘텐츠를 하다 보니까 어떤 사람이 어디서 보는 것에 대한 데이터가 없었다가 OTT로 오니까 명확한 타깃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뾰족하게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런 면에서 자율성이 높아졌다. 물론 지상파나 OTT나 시청자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오는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은 똑같지만 창작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하기에 다양성 면에서 제작하는 입장에서 OTT가 훨씬 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 퇴사 결정을 내린 이유도 털어놨다. 김 PD는 "MBC를 사랑하지만 이별을 택했던 이유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꼈던 시장, 시청자의 변화 등이 많이 달랐다. 중간중간 프로그램을 하며 많은 유혹이 있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때는 그 유혹이 그렇게 달콤하지 않았다. 지난해, 재작년부터 콘텐츠 시장 자체가 변화하고 있구나, 이 변화를 체험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 그 선택을 하고 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오늘 여러분을 만나고 있는 지금의 내가 그때보다 성장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난 프로그램 때문에 많은 사랑과 혜택을 받은 PD 중 한 명이다"고 덧붙였다.

파일럿에는 이효리의 '2021 MAMA' 무대 비화, 선후배 가수인 엄정화와 김완선, 보아, 화사와의 깜짝 만남 비화가 담겼다. 새롭게 공개되는 '서울체크인'에서는 서울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이자 인증샷 명소로 손꼽히는 해방촌, 하우스 파티의 대명사가 된 나래바, 설렘과 낭만이 가득한 겨울 스키장 등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이효리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미디언 홍현희와 박나래, 가수 은지원, 딘딘, 김종민, 신지 등 스타들이 이효리와 함께한다.

정규 5회 차까지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힌 김 PD는 "파일럿에서 아쉬운 점은 없었다.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보자고 해서 공개했는데 반응이 좋게 나와서 우리도 만족했다"며 "회차 별로 충분히 존재 이유가 있는 에피소드들로 채워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귀띔했다.

정규 촬영에서 중점을 둔 대목은 무엇일까. 김 PD는 "너무 예능적 구성보다 리얼리티를 살리는 게 낫겠다 싶어 파일럿처럼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고 리얼하게 관찰자 입장에서 따라가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효리를 원하고 부르는 곳은 아직도 많기 때문에 실제 2주마다 서울로 올라오는 일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이분의 일상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일상을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직업병이긴 한데 자막이든, 현장에서 멘트든 개입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자제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효리가 촬영이라는 걸 의식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상당히 촬영에 대한 사이즈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최근 선보인 프로그램들에서 제작진의 개입이 현저히 줄어든 것에 대해 "기존 프로그램들은 MC와 내 호흡을 통해 만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그러면서 캐릭터를 빌드 업을 해가는 경우가 있었다면 지난해부터 만드는 콘텐츠들에서는 저희(제작진) 개입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 출연자들 특성으로 인한 변화일 수도 있고, 내가 오래 일하다 보니까 시청자 분들에게 선입견을 주는 경우도 있더라. 난 제작자로서 버라이어티, 시트콤, 리얼리티도 하고 시픈데 각자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고정돼 있다 보니까 다양성 면에서 새로운 걸 할 때 오해가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체크인' 파일럿의 경우 첫 방송 전 최대한 내 이름을 가리고 이효리만 보이도록 노력했다. 이번에는 어떤 개입보다도 이효리 자체가 제일 재밌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최대한 제작진 개입을 줄이려고 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콘텐츠를 할지 모르겠지만 상황에 따라 훨씬 더 많은 개입을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건 상황, 콘텐츠의 특성, 출연자들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서울체크인'을 통해 얻고 싶은 평가에 대해 서울에 올라오는 게 일상이 돼버리는 순간 약간 판타지가 없어질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티빙을 통해 우리가 짧게 에피소드를 내다보니까 '이효리는 저걸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나만 저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등 공감이 되는 부분을 가장 많이 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나만 혼자가 아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다 등이 깔려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아가는, 또 서울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들을 보시면서 작게나마 위로와 힐링을 받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체크인'이 추후 다른 배경으로 시리즈화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김 PD는 "'서울체크인' 단어를 보면 충분히 확장성이 있다고 눈치채셨을 것 같다. 서울 대신 제주, LA, 베를린 등을 넣어도 되는 확장성이 있다. 이효리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처럼 누군가 특정 장소를 방문하는 것도 재밌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콘텐츠를 제작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답했다.

김 PD는 '서울체크인' 이후 계획에 대해 "OTT만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내가 혼자 독립해 혼자 새로운 콘텐츠를 해봐야지 했을 때는 내 꿈도 있었지만 나와 함께 일하던 후배들의 고민들도 많이 담겨 있었던 결정이었다"며 "앞으로도 나나 후배들, 주변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들을 좋은 플랫폼들과 연결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어 "OTT가 성장하며 어떤 한쪽이 축소된다는 개념보다 훨씬 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맞춰 예능 PD들도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 시청자들께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많은 PD들, 제작자들을 만나고 있다. 상반기 수다 떠는 데 시간을 할애한 면이 있는데 하반기에는 훨씬 더 많은 콘텐츠를 기획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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