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궁 블록버스터급 리메이크

글쓴이: Persona_  |  등록일: 04.05.2022 09:34:06  |  조회수: 960
2006년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궁’이 리메이크된다.
궁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상하에 평범한 신분의 여고생 채경이 왕위 계승권자인 세자 이신과 정략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궁은 MBC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이 27%를 넘어섰고, 여전히 팬이 많다. 15년이 지나 다시 선보일 궁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달 30일 만난 드라마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김영배 콘텐츠제작본부장(41)은 리메이크 이유에 대해 “좋은 이야기의 가치는 잊히지 않는다. 한 세대를 풍미한 만큼 다음 세대 배우들이 연기하는 궁을 궁금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건 올해 초. 제작진은 리메이크 후보로 ‘꽃보다 남자’(2009년)와 궁 사이에서 고민했다. 김 본부장은 “궁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끈질기게 리메이크 요청을 하는 등 궁의 브랜드파워가 큰 것이 결정의 이유였다”고 말했다.

흥행한 전작을 뛰어넘어야 하는 리메이크엔 부담이 따르는 법. 그는 “원작의 매력을 지키면서도 재미를 극대화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중 하나가 유행어다. 2006년 방영 때도 ‘대략난감’ 같은 당시 유행어가 극의 묘미였다. 그는 “발랄한 채경, 까칠한 신의 정서를 트렌디하게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 많은 2030 신인 작가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 이달 중으로 작가 섭외를 마치고 내년 여름쯤 촬영에 들어가 16∼20부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관건은 배우다. 제작 발표 전부터 드라마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가상 캐스팅을 올렸다. 제작진은 “가상 캐스팅을 눈여겨보고 있다.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 중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을 인물을 캐스팅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대상을 반영해 대사와 설정은 일부 수정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일례로 미술과 의상을 좋아하는 채경이 궁에 들어가서 전통 복색을 연구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식의 성장 스토리를 생각하고 있다. 캐릭터의 주체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의 격을 높이는 고가의 세트장과 수제 소품도 세심히 살피는 중이다. 김 본부장은 “2006년 작 연출을 맡았던 황인뢰 감독을 이사로 영입한 만큼 전통 색과 미장센을 충분히 살릴 예정”이라며 “영화계 스태프를 많이 데려와 블록버스터급 연출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근 역사왜곡 논란이 본격화된 만큼 고품격 사극으로 호평받았던 ‘사임당―빛의 일기’ 자문단에 고증을 맡길 예정이라고 했다. 팬들이 고대하는 OST에 대해선 “최대한 당시 작업한 뮤지션들을 섭외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울과 제이의 ‘사랑인가요’, 두 번째 달의 ‘얼음연못’은 2006년 작 궁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진은 단순히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를 만들진 않겠다는 각오다. 김 본부장은 “지금 10대에겐 재밌는 스토리를, 2030에겐 추억을, 그 이상 세대에겐 궁내 암투와 가족 이야기를 전하는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수출도 염두에 두는 만큼 ‘다시 했는데도 재밌다’는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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