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무책임 일관"설강화 방송금지 가처분신청 강행

글쓴이: Hershes  |  등록일: 12.21.2021 09:59:32  |  조회수: 462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JTBC 주말극 '설강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강행한다.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는 2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늘 JTBC가 밝힌 입장은 지난 3월 설강화 시놉시스가 일부 유출 돼 민주화운동 훼손 의혹을 받았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다"며 "내일 가처분 신청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설강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 이날 오후 2시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는 "북한 공작원인 남자 주인공 '임수호'(정해인)가 운동권이 아니라고 하는데 오해할 수 밖에 없게끔 설정했다"며 "시청자들이 1회를 보고 화가 나서 항의했는데, 그 부분 관련해서는 무책임하게 일관했다. 기존 입장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기에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JTBC가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한 부분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1~2회 방송 후 논란이 생겼는데, 더 봐야 한다는 자체가 무리가 있다"며 "앞 부분만 본 분들은 충분히 왜곡된 역사관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시민선언은 지난 20일 "국가폭력 미화 드라마 설강화에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알렸다. "설강화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 서브 남주인공(장승조)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했다. 간첩이 우리나라 내부에서 활약하며 민주화 인사로 오해 받는 장면을 삽입했다.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다. 현재진행 중인 군부독재 국가들에 자칫하면 세월이 지나면 자신들의 국가 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JTBC라는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한국 민주화에 대한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고, 출연하는 스타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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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정해인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다. 'SKY 캐슬'(2018~2019) 유현미 작가·조현탁 PD가 뭉쳤다. 지난 3월 원제인 '이대기숙사'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 민주화운동 폄훼·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았다. 당시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라며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고,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첫 방송 후 유출된 시놉시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18일 방송한 1회에서 영로는 남파공작원인 수호가 민주화 운동 시위를 하다가 쫓기는 것으로 착각해 도와줬다. 수호가 안기부 요원인 '이강무'(장승조)로부터 도망치며 민주화 투쟁을 하는 학생들을 지나칠 때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가 흘러나왔다. 이 곡은 1980년대 민중가요로 민주화운동을 하던 학생들이 부른 노래다.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곡으로 쓰였다.

JTBC는 21일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 당하고 희생 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여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1·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극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 자유와 행복이 억압 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 의도가 담겼다"며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전개를 지켜봐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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