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종영, 희생 끝의 정의 구현..씁쓸한 여운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1.13.2015 10:06:08  |  조회수: 2293
사진='오만과 편견' 화면 캡처
악의 축 박만근은 결국 20년형에 처해졌다. 정의의 심판이 이뤄진 듯 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13일 오후 M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연출 김진민)의 최종 21회가 방송됐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법정 다툼 끝에 민생안정팀은 화영그룹 이사장 박만근(최광국, 정찬 분)의 살인교사죄를 입증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문희만은 비극을 맞으며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공소시효 만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결국 의기투합한 동치(최진혁 분)와 문희만(최민수 분)은 박만근 곧 최광국(정찬 분) 검사를 1999년 12월 한별이 살인교사 혐의로 기소해 법정에 세웠다. 오도정(김여진)과 오택균(최준용 분)이 최광국의 변호에 나선 가운데 예상치 못한 공격이 오고 가면서 한별이 사건은 그 민낯을 모두의 앞에 낱낱이 드러내고 말았다.

강수(이태환 분)가 먼저 증인으로 나서 1999년 사건 당시 한별이 살해를 교사한 박만근의 얼굴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죽은 한별에 대한 강수의 죄책감, 잃었다 돌아온 7살 당시 기억을 문제 삼으며 공격했다. 뒤이어 성접대 동영상 주요 증인 송아름(곽지민 분)이 법정에 섰지만, 그는 피고석에 앉은 박만근의 얼굴을 보고 두려워 '그런 사람 없다'는 거짓 증언을 하고 말았다.

증인으로 나선 전 검찰국장 이종곤(노주현 분)은 아예 죽은 납치살해범 빽곰이 한별을 죽인 건 자신의 단독 지시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문희만은 '왜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구동치 검사를 왜 살인 교사 했느냐'며 '구동치 갈아버려'라는 말이 녹음된 이종곤의 목소리 파일을 공개했다. 이어 왜 성접대 동영상 사건을 수사하던 왜 구동치 검사를 대구고검으로 발령냈느냐고 따져 묻는 한편 화영그룹 때문에 증언할 수 없다는 녹취록까지 내놓으며 이종곤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다음 재판에서 증인석에 선 것은 한별이 납치살해 사건의 목격자인 동치의 아버지였다. 그는 사건 당시 양복 입은 남자와 노란 점퍼를 입은 아이를 봤다며, 아이가 살아있었고 그를 두고 남자가 가버렸다고 증언했다. 뒤이어 문제의 남자로 박만근 곧 최광국을 지목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사건 당시 아버지가 제대로 된 증언을 하지 않았던 일을 문제삼아 반격했고, 결국 동치의 아버지는 자신이 망치로 빽곰을 죽였다고 증언하고 말았다.

뒤이어 심문에 나선 동치는 범죄 도구를 증거로 내세워 아버지가 뺵곰을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를 들이댔다. 그리고 증인의 아들인 자신이 쇠파이프를 휘둘러 뺵곰이 사망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검사복을 벗고 스스로를 빽곰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바로 그 시간 12시가 지나며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만료 시점 바로 직전 기소가 완료된 셈이다.

결국 자신이 박만근임을 부인하던 최광국이 증언대에 섰다. 그는 아이를 그냥 놔둔 것은 죄목이 없다고 뻔뻔하게 주장하며 "박만근은 못 잡아요. 죄를 짓지 않거든요"라고 문희만에게 맞섰다. 그러나 그 때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증거물이 나왔다. 바로 남의 말을 녹음하는 버릇이 있던 죽은 빽곰이 남긴 보이스펜. 보이스펜에는 "이종곤 부장 일을 이렇게 하시면 안되죠. 놔두면 말썽 생기는 게 뻔한데. 애는 그대로 죽여야지"라고 말하는 최광국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었다. 문희만은 이를 바탕으로 최광국의 살인교사혐의를 입증하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결국 재판부는 살인교사죄를 인정하고 피고인 최광국을 징역 20년에 처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 후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탄 문희만은 뒷자리에 그림자처럼 앉아있는 감찰국 사람을 알아봤다. 그리고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 결국 화영 그룹을 적으로 돌린 문희만의 죽음 혹은 변고가 암시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3년이 흘러 변호사가 된 동치와 3년차 검사 한열무의 모습으로 극이 끝을 맺었다. 두 사람은 웃는 모습이었으나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었다.

'오만과 편견'은 동생 한별이 살인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검사가 된 주인공 열무를 중심으로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정의를 찾아가는 검사들의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입체적이고도 현실적인 캐릭터, 쫀쫀하게 흘러가면서도 허를 찌르는 반전의 전개, 날선 사회 풍자가 내내 화제가 됐다. 여기에 백진희 최진혁 최민수 손창민 이태환 노주현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오만과 편견' 후속으로는 사극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오는 19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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