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온지가 20여년이 지나갑니다. 돌이켜보면 미국생활은 자유롭기도 하지만 대신 외로운 곳이기도 한 것같습니다. 생활에 치우치다보면 정서적으로 참으로 메마르기 쉬운 땅이지요. 주위 이웃이나 학교동기들을 보면 보기 민망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온통 돈과 자식 그리고 종교적 열정?에 대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저로서는 자주 겪습니다. 이 시대에 상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언지 모르나 지금나이에 1년에 책을 몇권이나 읽는지, 전시회를 몇번이나 가는지 , 음악회를 몇번이나 가는지...
저는 엘에이에 한국문화원이 있다는 자체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단한 이민생활에 정서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엄청난 것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까요.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 우리문화에 대해 몹시 무식했 던 것을 여기와서 그나마 문화원을 통해 다소 해갈했으니까요.
한인타운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문화원의 활용은 삶의 활력소입니다.
도서관과 전시실은 몇년전부터 눈에 띄게 내용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잘 전달해 주는 각종 전시회와 시중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책이나, 한국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라 서점에서 빨리 구할 수 없는 책들도 문화원을 통해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또한 권해 주는 책들은 언제나 제 기대 이상의 내용이라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민자로서 본국으로 부터 이렇게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글을 읽는 회원 여러분께서도
바쁜 이민 생활이지만 문화원을 많이 이용해 주시길 적극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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